美 증시, M7 거품 꺼지나…나스닥 22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테슬라 -12.33%, 엔비디아 -6.8%, 알파벳 -5.04%, 포드 -11%
-S&P500 -2.31%, 나스닥 -3.64%, 다우 -1.25%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25 08:25 | 최종 수정 2024.07.25 08:28 의견 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4일(美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가 12.33%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동안 미 증시를 이끌었던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 하락한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 내린 5427.13에, 특히 나스닥지수는 3.64% 급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2022년 10월 7일 이후 낙폭이 가장 큰 하루였다.

테슬라를 비롯한 빅테크들의 주가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14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를 2개월 연기한다고 밝힌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255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 늘었지만, 자동차부문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 빠졌다. 바이든 정부의 규제크레딧 8억9000만달러를 빼면 10%가량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45% 감소했다.

결국 테슬라가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저가 제품 중심의 매출로 출하량은 늘어난 데 반해 이익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5.04% 하락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이 추정치를 밑돈 데다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 영향을 줬다.

이밖에 엔비디아 6.8%, 메타 5.6%, 마이크로소프트 3.59% 등 주요 빅테크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과 애플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도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락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47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기차 부문의 손실이 이어진 게 순익을 끌어내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그동안 기술주 중심으로 호황을 유지해왔는데, M7 중심으로 주가 거품 지적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거품론과 전기차 산업 위축이 기술주들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특히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통 제조업주들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기술주들이 외면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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