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오른다 36% vs 내린다 21%...전세가는 43% 상승 의견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 6%p 증가, 하락 응답은 4%p 감소
-임대차 가격은 전∙월세 모두 오른다는 답변이 하락 전망을 압도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10 10:41 의견 0
2024년 하반기 임대차 시장 가격 전망(1028명 응답)

올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한 조사결과, 조사 대상 중 36%가 하반기 집값 상승 전망을 내놨다. 반면 하락 전망 비중은 21%로 상승과 하락 전망 간의 차이가 커졌다.

10일 부동산R114가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6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2년 만에 역전(상승 30%, 하락 25%)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상승(36%)과 하락(21%) 사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보합에 대한 전망이 10명 중 4명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한 만큼, 상승과 하락에 대한 소비자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매매 전망과 달리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크게 압도했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2.80%, 하락 응답이 13.33%로 상승 비중이 3배 이상 많았다. 월세 가격 전망도 상승 응답이 44.75%, 하락 응답이 9.82%로 4.6배나 더 많다. 최근 들어 수요 대비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 상승이 예견되는 분위기다.

집값 상승 의경 이유에 대해서는 핵심지 집값 상승세와 금리인하 기조 변화를 꼽았다.

응답자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05%)’을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의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외곽지 중심으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회복세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23.56%)’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3년 2월 이후 1년 이상 연 3.5% 수준에서 동결됐고, 미국도 2023년 9월 이후 1년 가까이 연 5.25~5.5%로 동결돼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 외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 (1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32%)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7.40%) 등을 선택했다.

2024년 하반기 주택시장에 미치는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33.95%)’을 1순위로 꼽았다. 최근 금리와 관련된 이슈가 뒤로 밀리고 경제성장률 및 수출과 관련된 거시 경제 이슈가 선두로 부상한 분위기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5.66%)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1.87%)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8.95%)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정부의 270만호+α 주택공급 정책(6.03%) △건축비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소(6.03%)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5.25%) 등을 선택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하반기 집값에 대해 근래 상승추세가 좀 더 길게 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데, 주로 서울의 핵심지역 아파트가 오르고 있고 서울 외곽을 비롯해서 지방은 상승세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확실히 내리고 우리나라도 금리인하 분위기가 잡히면 상승세 지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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