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우방그룹 우오현 회장. SM우방그룹의 경남기업이 경기도 용인특례시 양지면에서 건설중인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현장이 심각한 하자로 인해 입주민이 입주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 만기연장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남기업이나 SM우방의 해결 방안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대출연장 방해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SM우방

부실시공에 이은 중도금 대출 기간 연장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SM우방그룹의 경남기업에 대해용인시민들과 건설업계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경남기업이 경기도 용인특례시 양지면에서 건설중인 ‘용인 경남아너스빌디센트’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30일 입주예정일이었지만, 입주민들의 사전점검에서 수많은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 용인시가 완벽한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입주예정일 두 달이 훨씬 넘은 현재까지 하자보수가 미흡한 상황이다.

앞서 용인시의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11월 27일 입주자 사전점검행사에서 입주예정자들의 하자에 대한 민원을 접한 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한 후 경남기업 이기동 사장에게 하자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에는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이 후에도 이 시장은 3차례 더 현장점검을 통해 하자보수 현황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경남기업의 하자보수는 형식에 그치는 등 근본적인 하자가 해결되고 있지 않아 입주자들과 시공사인 경남기업 간의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입주 기간이 지나가면서 중도금 대출금 만기일이 4월 15일로 다가왔지만, 용인시의 방침대로 하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준공허가 즉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하면서 해당 금융기관이 대출연장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은 청주 내수농협인데, 내수농협은 시의 사용검사가 처리되는 경우에만 대출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2월 19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내수농협을 방문해 중도금 대출 만기일 연장을 요청한 바 있지만 내수농협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시는 지난 3월 4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금융기관에 입주 지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중도금 대출 기한을 적극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출 만기일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농협은 당초 3월 14일까지 사용검사가 완료되어야 대출금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3월 31일까지 사용검사가 완료되면 대출금 만기일을 3개월간 연장할 수 있다는 답변을 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인시는 입주예정자들의 연대보증을 제공한 시공사인 경남기업의 동의만으로도 대출 만기연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며, 청주 내수농협이 대출금 만기 연장의 선결조건으로 시의 사용승인 기일까지 청해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에 접수된 내수농협 공문이 주제넘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매우 불쾌하고, 경남기업이 혹시라도 내수농협을 통해 시의 사용검사 처리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이 역시 불쾌한 일"이라며 "경남기업은 하자보수와 대출금 만기연장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기업을 비롯한 SM우방그룹과의 거래관계가 있는 내수농협이 경남기업 측의 입장에 서서 대출만기 연장 조건으로 사용허가를 요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GS건설의 인천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등 아파트의 하자가 전 국민의 관심이 돼있는 상황에서 경남기업과 SM우방의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우며, 일종의 대출연장 방해행위라고 볼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입주자들이 몇달 간이나 입주를 못하는 이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면 그룹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라도 SM우방의 우오현 회장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뒤에서의 '모르쇄' 태도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하자보수가 완료된 뒤에 사용검사를 처리할 방침이며, 입주예정자와 경남기업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오는 10일에는 중도금 대출 기한 연장을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방문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0일로 예정됐던 아파트 입주가 지연된 것은 경남기업의 부실시공에 있는 만큼 경남기업은 하자문제를 속히 해결하고 중도금 대출 기한 연장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