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전환율 고공행진에, 서울 전세계약비율 60% 돌파

-올 2분기 아파트 전세 비율 61.1%,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 기록
-하반기 금리인하 사인이 나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 늘 것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08 16:13 의견 0

전월세전환율이 대출금리를 크게 앞서면서 전세계약 비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더해지면서 상당기간 전세계약 비율 상승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비율이 60%를 돌파하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전월세거래신고제가 시행된 2021년 2분기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계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약 비율이 1분기(58.6%)보다 늘어난 61.1%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21년 2분기(62.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분기부터 60%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022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이 이뤄진 이후 그해 4분기 전세 비율은 52.1%까지 하락했다. 반면, 월세 비율은 47.9%까지 상승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은 급락했지만,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 다가 역전세난 심화와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세 불안 심리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 기준 금리 동결 속에 시장 금리가 안정되기 시작한 작년 3~4분기에는 전세 비율이 각각 60.2%, 60.0%로 다시 60% 선으로 올라섰고,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전세 비중이 과거 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세 금액대별로 보면 전체 전세 거래에서 3억∼6억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46.9%, 6억∼9억원 이하 22.7% 등으로, 전체 전세 거래에서 3억∼9억원 이하의 비율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인 2021년 2분기 44.6%, 20.7%에 비해 중저가 거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이에 비해 3억원 이하 저가 전세의 거래 비율은 21.2%, 9억원 초과 고가 전세 비율은 9.2%를 기록해 각각 3년 전(23.6%, 11.0%)에 비해 거래 비율이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올해 2분기 들어 금융권 대출 금리가 최저 3%대로 떨어진 반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4.7%로 시장금리보다 높다 보니 대출 이자보다 월세 이자가 높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에서 근래 9월 금리인하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글로벌 금리인하 사인이 나오는 만큼, 국내 금리도 올해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대출 조달금리가 하락 기대감으로 서둘러 전세계약을 맺는 분위기다”면서 “향후 금리하락 논의가 본격화되면 월세에서 전세로의 회귀현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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