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상향

-보수적 재무관리를 통해 사업 및 재무 리스크 축소
-대형 자체사업을 통한 수익성이 개선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28 10:27 의견 0
글로벌 리딩 복문화공간으로 개발 예정인 용산철도병원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건설 업황의 부진과는 달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광주 아파트 붕괴의 악몽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초 광주 화정 사고 이후 감소했던 수주잔고가 정비사업 및 자체사업 위주의 신규수주를 통해 2024년3월말 31조3000억원으로 상승 전환하는 등 현산의 경영실적이 좋아지면서 기업 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산의 무보증사채를 종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변경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기평은 평가 보고서에서 브랜드신인도가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토지를 기반으로 청주가경5단지 등 자체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1%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업종 전반의 원가부담 확대로 과거 자체사업의 채산성이 매우 우수했던 시기 10%를 상회하는 수익성에는 미치지는 못하고 있으나 4%대의 EBIT/매출액을 지속하며 수익성 역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을 우선 이유로 들었다.

또한 2022년 사고 발생 직후 확대되었던 유동화증권 차환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현금 등을 활용하여 사업비 등을 대여하고 PF우발채무를 감축한 점도 들었다. 현산의 도급사업 PF우발채무는 2021년말 기준2조7000억원에서 2024년3월 말 기준1조5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도급사업 우발채무의 76.1%가 착공사업으로 구성되었고, 절반 이상이 서울에 소재하고 있어 과거 대비 PF우발채무의 현실화 리스크 수준도 완화됐다. 또한 2023년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등 대형 사업 준공을 통해 공사대금을 회수하며 순차입금은 2022년말1조9000억원에서 2024년3월말 1조3000억원까지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사업 및 재무리스크가 과거 대비 경감됐다

현산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자체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가 기대되면서 경영수치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올해 1만3000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정비사업 비중이 52.4%로 분양성과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가경 6단지, 수원아이파크 10단지 등에 이어 올해 9월 분양예정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향후 호실적 흐름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계획 중인 잠실스포츠MICE민간투자사업,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투입 자본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으나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던 사업경쟁력을 감안하면 해당사업들을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및 재무안정성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기평은 현산의 향후 사업 및 재무전망에 있어서 복합개발사업의 사업 성과 등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수준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사업 성과와는 별개로 늘어나고 있는 부채규모와 부채비율은 경계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현산의 부채는 올 1분기 기준 4조406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7.0%다. 부채비율은 2019년 97.6%에서 2020년 123.0%, 2021년 127.6%로 늘었고,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2022년 152.8%로 크게 늘었다. 이 후 2023년 133.3%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47.0%로 크게 상승했다.

한기평 김현 기업2실 책임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자체사업부문 매출총이익율이 27%에 이르는 등 현산의 우수한 개발사업 역량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 9월 착공 예정인 광운대 개발사업, 11월 착공 예정인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2025년 착공 예정인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 2025년 말 착공 예정인 잠실스포츠 MICE 민간투자사업), 2026년 2월 착공 예정인 복정역세권개발사업 등 다수의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