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기 의왕시의장, 9대 후반기 의장 재선 배경은?

-여당 이외의 의원 최소 1명이 여당 김학기 의장 지지
-부회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흥 현 예결위원장이 4표를 얻어 선임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6.28 20:17 | 최종 수정 2024.06.29 07:26 의견 0
의왕시의회 후반기를 이끌 김학기 의장(왼쪽)과 김태흥 부의장. 사진=의왕시의회

경기도 의왕시의회가 28일 본회의장에서 제304회 임시회를 열어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소속 김학기 현 의장을 선출했다. 김 의장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의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어진 2차 투표에서 김학기 현 의장이 시의원 7명 중 4명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당선됐다.

당초 1차 투표에서는 김학기 현 의장이 3표, 서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표, 노선희 국민의힘 의원이 1표를 얻었다.

1, 2위를 대상으로 한 2차 결선투표에서는 김학기 의장이 4표, 서창수 의원이 3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노선희 의원에게 갔던 1표가 2차투표에서는 김학기 의원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

특이할 점은 현재 의왕시 의원 구성 총 7명 중 국민의힘이 3명, 더불어민주당이 3명, 그리고 무소속 1명인데, 김학기 의원이 4표를 받았다는 것은 국민의힘 3표에 더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3명과 무소속 1명 중 최소 1명이 여당인 국민의힘 김 의장을 지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기명 투표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지지했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의장 선거에서는 당을 떠나 교체 지지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의왕시 시정과 관련, 의왕시 의회의 반대로 인해 사업추진이 불발된 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 된 것이다. 의왕시는 상당수 사업 추진에 있어 과반 이상인 4표의 반대 벽에 부딪혀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학기 의장이 재선을 한 것을 두고 한 의왕시민은 “국민의힘 의원 수는 3명인데, 여당 이외의 의원 중 최소한 1명이 김 의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당을 지지한 것이 한편으로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의회 결정 관행과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앞으로 의회의 운영 방식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반기 의장 선임 시에는 현재 무소속인 박현호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었기 때문에 김학기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는 데 별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박 의원이 당초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어서 실제 판세가 바뀐 상황에서 김 의장이 연임한 것은 별다른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회 부의장 선거에서도 2차 투표까지 진행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태흥 의원이 선출됐다. 2차 투표에서 김태흥 의원이 4표, 박현호 무소속 의원이 3표를 얻어 김 의원이 부회장에 선출됐다.

제9대 후반기 의장단은 7월 1일부터 2년간의 임기가 시작되며, 제305회 임시회를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어 후반기 첫 의사일정을 시작한다.

김한식 기자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