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주가 63% 하락한 이수화학, 신용등급 하락

-고유가 유지, LAB시장 불투명 등 향후 전망도 어두워
-2.7배 올랐다가 63% 하락한 롤러코스터 주가 경계해야

김지윤 기자 승인 2024.06.20 09:10 의견 0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19일 이수화학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Negative)로 하락 변경했다.

외형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점과 재무지표가 악화됐으며, 계열 재무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그런 이유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외형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유가가 2023년 배럴당 82.1달러로 전년 대비 14.7% 하락하며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7.3% 하락한 1조3816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2023.05.01 정밀화학부문 인적분할 이후 주 거래처인 이수엑사켐향 매출비중이 축소되었으며,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던 정밀화학부문의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23년 천연가스, 높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T/A(23.4Q)에 따른 고정비부담 증가로 2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2024년 1분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 전기 T/A 영향으로 단가 높은 기초재고가 소진되며 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재무안전성이 저하된 가운데 지속되는 계열사 재무지원 부담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방산업 경기 및 원재료 가격 변동에 노출되어 2023년 별도기준 -32억원의 영업현금흐름(OCF)를 기록하며 영업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등유매출액을 제외한 조정 EBITDA 마진은 -1.9%를 기록하였다.

매출감소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완화와 2023년 7월 GOC 지분 매각대금(717억원)에도 불구하고 이수앱지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제3차 배정 유상증자 100억원, Molex Sieve 교체 189억원, 배당 136억원 지급 등의 자금소요로 인해 부채비율 114.6%, 차입금의존도 41.2%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레버리지 지표가 저하되었다.

또한 동사는 24년 1분기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식 14만8476주(매각대금 551억원)을 모회사인 ㈜이수로 매각하였으며, ㈜이수는 매각대금 조달을 위해 교환사채 550억원을 발행하였다. 2023년말, 2024년 1분기말 부채비율은 각각 114.6%, 108.3%였고 차입금의존도는 41.2%, 36.5%를 나타냈다. 이수건설, 이수엑사켐 등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2023년말과 24년 1분기말 기준 각각 1665억원, 1620억원으로 계열 재무지원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향후 실적 개선폭이 제하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재무안전성 개선이 어렵다는 견해도 나왔다.

2024년 LNG 등 원재료 가격 하향안정화, T/A 부재 등에도 불구하고 둔화된 LAB의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제품 특성상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낮고, 향후 UIC 12만톤, Farabi 12만톤 신증설이 예정되어 있어 지속적인 공급부담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수급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악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확대된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이수건설 등 계열사 지급보증 부담이 지속될 전망으로, 계열에 대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다. 향후 중국 내수 경기 흐름, LNG 가격 추이와 유가 및 환율 등 스프레드에 영향을 주는 외생변수의 영향에 따른 실적반등 여부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봤다.

이수화학의 주가는 현재 1만1000원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1년 전만해도 롤러코스터를 탄 주식으로 유명했다. 2021년 8월 20일 5650원이던 주가가 2023년 1월 3일 1만7550원으로 올랐다가, 전기차 관현 호재로 같은해 3월 7일에는 장중 3만9950원으로 약 2개월 만에 2.8배 급상승한 바 있다. 그러던 주식이 15개월이 지난 현재 1만원 대 언저리까지 약 63% 하락한 것이다.

이수화학은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122개사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기평의 최정현 선임연구원은 “이수화학은 향후 재무전망에 있어서 유가, LAB업황, 투자계획이 중요한 요소인데, 향후 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유지가 예상되는 등 고유가가 지속되고, LAB 등 주력제품의 글로벌 수요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면서 “조정EBITDA 마진은 2% 내외, 순차입금/EBITDA는 11배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 조정EBITDA 마진은 2~6%, 순차입금/EBITDA 는 4~7 배 구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수화학이 가지고 있는 산업 속성이 유가와 상당수 관련이 있는 가운데 전고체 등 2차전지 관련 소재를 가지고 시장이 너무 심하게 흔들린 측면이 있고,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는 등 이슈가 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움직인 면이 있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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