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계열 건설사 3형제, 공공수주 강자로 우뚝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HJ중공업, 신성건설 시너지 확산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19 11:43 | 최종 수정 2024.06.20 09:48 의견 0
5600억원 규모의 새만금공항 공사 조감도. 사진=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 계열사 중 3개 건설사인 동부건설, HJ중공업, 신성건설 등이 최근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건설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HJ중공업과 신성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5600억원 규모의 새만금공항 수주 확정 소식에 이들 형제기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 3월 신성건설은 계열 건설사 큰 형인 동부건설과 함께 조달청이 발주한 추정금액 2089억 3184만 3000원 규모의 군산전북대학교병원 건립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올 1월에는 신성건설이 동부건설과 함께 320억원 규모의 전주실내체육관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전통적으로 공공공사에 국내 빅3를 유지할 정도로 강자였지만, HJ중공업은 2021년 한국토지신탁 계열인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워크아웃 상황에서 수주실적이 변변치 못했다. 더구나 전주지역 건설사인 신성건설은 과거 지방의 소규모 공사에만 일부 참여하는 정도였다.

결국 한토신이 2016년 동부건설 인수한 후 이어 2021년 HJ중공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면서 공공수주 강자로 자리메김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 수주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활주로, 계류장, 관제탑, 항행 안전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로 5600억 원 규모다.

HJ중공업은 컨소시엄의 대표주간사로 35%의 지분을 갖고 지역건설사인 신성건설과 함께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등과 한 팀을 이뤄 실시설계적격자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반 잔류침하를 최소화하고 1000년 빈도의 극한 홍수위 등 이상기후의 자연재해에도 안전한 공항이 되도록 완벽하게 설계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운항 안전성 및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무중단 공항’ 운영계획을 수립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향후 B777 등 대형기종인 E급 항공기 취항도 가능하도록 활주로 확장을 충분히 감안한 독자적인 구조 설계안을 마련해 공항 운영계획과 공사비 및 유지관리비용을 감안할 때 최적의 활주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의 상용화 예정을 감안해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이착륙, 충전, 정비 및 승객 탑승이 이뤄지는 터미널인 '버티포트(Vertiport)'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향후 지속 가능한 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

이러한 대형 국책 프로젝트 수주에는 계열사가 총 동원돼 경쟁력을 키운 덕분이라는 업계 평가다. 이 세 회사는 모두 한국토지신탁의 계열회사로서 차정훈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나의 가족회사로 뭉쳐있다.

현재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으로 56.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한국토지신탁이 키스톤PE와 합작으로 만든 PFV로 한국토지신탁이 지분 87%를 소유하고 있다. HJ중공업의 대주주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으로 지분 66.86%를 가지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한국토지신탁이 90.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성건설은 그룹의 핵심 기업인 해동씨앤에이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동씨앤에이는 신성건설 지분 24.69%, 차정훈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40.89%, 기타 지분 34.42%로 구성돼 실제 차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과 HJ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그룹 내의 신성건설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상생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평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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