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폴란드 해군에 KSS-III 잠수함 수출 임박

김지윤 기자 승인 2024.06.10 12:37 의견 0
한화오션이 한국해군에 인도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에 KSS-III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재래식 잠수함 중 유일하게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는데다 발트해보다 얕은 서해에서도 작전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배수량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오는 2034년까지 확보하는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트해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해군은 과거 다섯 척의 잠수함을 운용했으나 노르웨이제 코벤급 4척이 2021년 완전히 퇴역한 후 현재는 1986년 도입해 선령이 38년이 된 킬로급 잠수함 오우제(ORP Orzeł) 단 1척만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4∼25년에 새 잠수함 3척 도입을 위한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어서 한국 등 잠수함 강국들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제안한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잠수함인 KSS-III(장보고3)보다 큰 잠수함이다. KSS-III 배치I형은 길이 83.3m, 너비 9.6m, 흘수 7.72m이며 부상시 배수량은 3300t이다. 잠항 속도는 시속 20노트이며, 중어뢰와 대함미사일, 순항미사일과 기뢰를 발사할 수 있는 구경 533.4mm 어뢰발사관 6기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잠수함은 서방의 재래식 잠수함으로서는 최초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대 6기를 갖추고 있다.

배치II형은 길이 89m에 수상 배수량 3900t으로 덩치가 더 커졌다. 여유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VLS도 10기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방산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은 "폴란드가 결정한다면 NSM과 같은 대함미사일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진체계도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 전지 기반 공기불요체계(AIP)를 갖춘다. 이 덕분에 잠항 기간이 최대 3주간으로 늘어난다. 이 잠수함은 또 8개의 안테나를 가진 통합 소나, 한화시스템의 전투운용체계, 동맹국과 호환하는 '링크K' 전술데이터 링크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운용할 승조원은 최대 55명에 이르지만 자동화 덕분에 실제 승조원은 33명에 그친다.

한화오션은 이밖에 또 폴란드 해군의 자체 잠수함 유지·보수·운영(MRO)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이전(TOT)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TOT에는 잠수함 탑재 장비와 수리 부품 생산을 위한 필수 유지 관리 기술, 라이선스와 지적 재산이 포함된다고 정 부사장은 설명했다.

폴란드가 한화오션을 잠수함 사업자로 선정하고 첫번째 잠수함을 인수할 시점에는 한국 해군은 최소 6척의 KSS-III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품 공유, 기술 문서, 잠수함 수명주기 중 업그레이드 등이 모두 한국 해군 잠수함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점에서 폴란드가 감안할 요인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잠수함이 수출된다면 K9 자주포와 K2 전차, FA-50 전투기에 이어 육해공 모든 영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수출된다. 아울러 수직발사대에 장착할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화오션이 수주해야할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서 폴란드군이 사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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