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사장, 누적적자로 경영한계 강조…전기료 인상 호소

김지윤 기자 승인 2024.05.16 17:22 의견 0
김동철 한전 사장이 16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료 인상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43조원까지 불어난 누적적자는 한전으로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위에 올랐다면서, 최소한의 인상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16일 세종시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전은 그동안 전기요금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왔지만 한전의 노력만으로는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수년 간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에도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연결 기준 43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3조원으로 작년 한해 이자 비용으로만 4조5000억원을 사용했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이후 6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손해를 보고 전기를 파는 국면에서는 벗어나, 지난해 3·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지만 40조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가 문제다. .

김 사장은 "올해 1·4분기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최근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와 1300원 후반대의 고환율로 재무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막대한 전력망 투자와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 조달은 더 막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기요금을 어느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0조원대 누적 적자를 해소하면서 중장기 재무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한전 사채 발행 한도를 2배 이내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상당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1kWh(킬로와트시)당 전기요금을 1원 인상할 때 연간 기준으로 한전 적자 약 5500억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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