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케이의 시장분석]파월, 美 증시 구원투수…“금리인상 없어” 한마디에 주가 상승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5.15 12:59 | 최종 수정 2024.06.05 19:05 의견 0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4일(미국시간) 네덜란드 토론회에 참석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하다는 발언을 했다. 자료사진


1.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 역시나 예상치 상회,,,

미국시간 14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0.3%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근원 PPI도 0.5% 올라서 월가 컨센서스인 0.2% 상승보다 훨씬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원래 3월 헤드라인과 근원 PPI 모두 각각 0.2%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가 되었는데. 조정이 되면서, 각각 -0.1%씩 줄어든 것으로 변경되어 발표가 됐습니다.

모건스탠리를 포함해서 여러 기관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경제 지표는 월별 데이터도 봐야하지만, 중장기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헤드라인과 근원 PPI의 전년대비 증감률이 각각 2.2% 그리고 2.4%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연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이 나왔고, 이제는 PPI 상승세가 일시적이다? 라고 말하기는 다소 부끄러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PPI의 상승 흐름이 나오니까, 저번에는 "자동차 보험료가 특히 올라가서 그런 것이다", "계절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까 일시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구조적인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2. 파월이 등장하면 꼭 주식시장이 들끓는데,,,

요즘 들어 미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연준 위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 사람이 한명이 있는데, 바로 파월입니다. 경제 지식이 없고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으며, 은근히 고집도 세고 자신만의 학문에 대한 철학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파월은 본인의 경제 철학이 보이지 않고, 다소 정치 상황에 따라 발언 수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감지됩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파월이 오전 10시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토론에서 많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연준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②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여부인데, 이 것은 시간이 좀 지나가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지금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

③ 2% 인플레이션 경로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했던 수준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발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더 인내심을 가지고, 제약적인 금리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④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다음 금리에 대한 정책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큰 틀로 보면, 얼마 전에 열렸던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말한 내용과 차이가 없는 발언 내용입니다.

다만, 어제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PPI가 다소 예상치를 상회했던 상황에서, 파월이 "응, 금리 인상은 없어, 걱정하지마" 이렇게 해주니까, 시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시장은 안도하고 채권 시장도 안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채권 금리가 PPI 발표 영향으로 튀어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음으로서 금융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확실히 생산자물가지수는 상승하는 흐름을 이제는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지표들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파월은 "계속 지켜보자,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은 택도 없다" 이런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3. 빅테크만 보면 경제 호황? 현실은 경기 침체로 가는 중?

어제 주식 장에서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소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기업이 다른 주가 흐름을 보여준 것이지요.

우선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개최하고 자사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 출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당연히 시장에 흥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서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하고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AI 개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거기다가 제미나이와 구글 음성 인식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도 내놓았습니다.

구글은 장초반 마이너스 흐름을 보여주었지만, 이런 설레임에 힘입어 0.6% 플러스로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한편, 대형 유통주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디포가 이번 분기에도 매출 감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는 매출이 전년 대비 2.3%가 감소했습니다.

결국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 수준을 하회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결국 주가 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홈디포는 건축 자재, 원예, 도구 등을 유통하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 체인 업체입니다.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건축 자재, 원예 이런 분야는 대표적으로 경기 변화에 민감한 분야 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력이 없거나, 가계 사정이 좋지 않거나 하면, 필수 소비재는 줄일 수 없지만(라면 먹는 것등), 집 인테리어를 바꾼다거나, 정원을 꾸민다거나, 딱히 지금 하지 않는다고해서 사는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그런 분야는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이런 경기 침체 등의 징후가 있을 때는 홈디포의 실적 역시 꺾여서 내려오는 흐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최근에 나왔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실적 부진에 이어서 홈디포의 실적 부진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의 현재 소비 상황이나, 경제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빅테크에 열광하는 것만큼 좋은 상황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금리 및 고물가 영향은 지금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 과거보다는 많이 약화되었음을 여러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가 됩니다. CPI 결과가 여전히 물가 둔화가 한참 걸릴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점점 멀어질 것이고, 그러면 고금리 상황이 더욱 경제를 억누를 것입니다.

피셔 케이,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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