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와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간의 신경전이 뜨겁게 달아올라 배경에 국민의힘 사람들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배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관계망서비스)에 홍 전 시장을 향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猪眼觀之卽猪 佛眼觀之卽佛)”는 조선 건국 초기 무학대사의 말을 인용해 경고의 메시지를 올렸다.
배 의원이 무학대사의 말을 인용한 배경으로 홍 전 시장이 배 의원의 학벌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배 의원은 학벌이 달리는 홍 전 시장이 서울법대를 나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즉 학벌 컴플렉스인 사람의 눈에는 학벌만 보인다는 뜻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배 의원은 홍 시장의 일생 동력은 콤플렉스라는 점을 들면서, 당대표, 원내대표, 도지사 등 도합 8선의 최고 기득권자가 변방콤플렉스를 가지고 스스로 ‘변방’으로 고백하는 점을 아이라니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비뚤어진 모습을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정계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동료 후배가 거의 없는지에 대한 답을 본인 스스로가 찾기를 바란다고 썼다.
한편, 배 의원에게 정치 입문 도움을 줬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 배 의원은 오히려 자신이 홍 전 시장의 어려운 처지를 도왔고,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배경 관련해 2018년 박근혜 탄핵정국에 왕따 당대표인 홍준표를 도우러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당시 암투병 중이던 故 서용교 의원과 강효상 의원이 “제발 당을 도와달라”고 수차례 설득해 입당했고, 홍준표를 위해 홍카콜라를 만드는 등 홍 전 시장 인생에서 세 번은 구해줬다고도 했다.
또한, 학벌 운운한 홍 전 시장에 대해 "이제 은퇴도 하셨는데 서울법대 나온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대한 질투, 경쟁심도 한수 접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성숙하고 평안한 노년에 집중하셨음하는 바람입니다"고 적었다.
배 의원의 SNS 글은 같은 날 몇 시간 전 홍 의원의 SNS 글에 대한 답글 형식이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배 의원을 향해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면서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처럼 헛된 욕망의 굴레에 집착하는 불나방 인생을 사는구나”고 했다.
이어서 “학력 콤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을 믿고 설치는데 그건 나찌 괴벨스의 말이다”고 표현한 데 대한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정치인 간의 다툼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데, 전날인 9일에는 먼저 홍 전 시장이 같은 SNS를 통해 윤석열·한동훈을 두 용병세력이라고 칭하면서 두 용병이 난투극으로 한국 보수정당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호한 응징 없이 그대로 뭉개고 지나간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는 식으로 한동훈 전 대표 배제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배 의원이 역시 SNS에서 단체장까지 합쳐 8선을 만들어준 국민의힘을 지속적으로 저주하고 본인은 아무 귀책이 없는 듯 남 탓만 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지난 22대 총선 무렵 비뚤어져 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저를 비롯한 후배들의 절박한 호소와 간청을 못 들은 척하고 소위 코박홍 입꾹닫을 하셨지요”라면서 “12.3 계엄은 헤프닝이라며 당의 원로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두둔도 하였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의 아들과 명태균의 얽힌 이슈가 터지자 하와이로 떠나 후배들에게 악담을 쏟아냈고, 홍준표 캠프 인원들이 이재명 돕기에 나선 것도 지적했다.
두 정치인 간의 다툼에 대해 한 정치인은 “어느 사회든 세대교체라는 것이 있고, 특히 난파선이 된 국민의힘의 경우 미래를 위한 젊은 피가 절실히 필요한데 후배들이 둥지를 틀고 커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선배들의 도리이고 국민의힘이 살 길 아니겠는가”면서 “특히 선배들이 내부 총질을 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적절치 못하고 후배들 입장에서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고 짚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