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서관' 개관행사에서 도민들이 ‘나의 독서 다짐’을 친환경 풍선에 적어 천장으로 띄우는 축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도서관이 개관해 경기도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관 첫날부터 2만여명의 도민들이 참여해 앞으로 경기도민의 문화적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25일 정식 개관식을 가진 이 도서관은 연면적 2만7795㎡로 전국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서,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도서 열람과 체험, 전시, 창작공간으로 구성됐다.
장서는 총 34만4216권으로, 도서가 14만8181권, 전자책이 19만6035권이다. 도는 향후 5년 내 도서 25만 권, 전자책 30만 권 등 최대 55만 권까지 장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서관은 ‘기후·환경’, ‘AI’, ‘사람 중심’ 세 가지 키워드를 담아 운영하게 된다. 버려진 자원으로 가구와 조형물을 만들고, 태양광·지열로 에너지 일부를 충당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 ‘AI 스튜디오’, ‘AI 독서토론’ 등 실험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부터 어르신, 이주민까지 모두에게 열린 포용적 공간으로, 누구나 머물며 배우고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개관식은 도민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과의 첫 만남이자 첫 대화’를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전통적인 개관식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도서관 투어·도민토크·공연·참여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참신한 ‘참여형 축제식 오프닝’으로 진행됐다.
김동연 지사는 직접 도서관을 소개하는 ‘첫 만남 투어’에 나서, 도서관을 돌아보며, 지역서점 대표, 도서관 건축가, 어린이 기자단 등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키워드 토크 – 사람과 책, 그 사이 이야기’에서는 백은별 작가, 박위 작가, 김민식 독립서점 대표 등이 참여해 김 지사와 함께 ‘사람·책·도서관’을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이 ‘나의 독서 다짐’을 친환경 풍선에 적어 천장으로 띄우는 축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개관식 행사를 주관한 김 지사는 “관장이나 도서관 직원들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서관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저 건물 크게 짓고 책만 잔뜩 갖다 놓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경기도는 지금 천권 책 읽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을 인프라로 해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많이 참여해주시고, 제안해주시면서 경기도서관이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경기도서관의 첫날 방문자는 2만2030명, 대출권수는 3107권이다. ‘오감으로 독서하라!’ 야외행사에는 1620명이 참여했다.
경기도의 한 시민은 “이번 새롭게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건물의 디자인부터 현대적인 차원을 넘어서 미래 지향의 개방적인 디자인을 가진 ‘열린 공간’을 연출해 다양함 속에 전문적인 것을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의 이미지를 가졌다”면서 “규모적으로도 국내 최대의 공공도서관이고 기능 측면에서도 AI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