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92.5%가 계속고용제도 방식으로 정년을 넘어서 평균 67.7세까지 일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인상 및 정년연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장면.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경기도민의 92.5%가 계속고용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가운데, 청년층과 중년 이상 고령층 간 정년연장에 대한 시각 차가 존재해 정년연장 시행에 있어 운영의 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지난 2025년 6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 간 경기도 거주 만 25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 정년연장 등 계속고용 인식조사’ 결과 조사 대상 도민의 92.5%가 일종의 정년연장인 계속고용제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고용제도는 정년제를 적용, 운영 중인 사업주가 정년을 연장 또는 폐지하거나, 정년의 변경 없이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계속하여 고용하거나 퇴직 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고령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정년연장에 대한 기대효과는 ‘고령 근로자 생활 안정(64.0%)’이 가장 높았고, 이어 ‘사회적 부양비용 감소(42.6%)’, ‘연금 재정 개선(35.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층 신규채용 감소(47.6%)’, ‘일부 대기업·공공기관에 혜택 집중(35.2%)’, ‘기업 인건비 부담 증가(26.3%)’ 등이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정년 연장에 대한 기대효과를 5점 척도로 환산해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세대 간 뚜렷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20·30대는 사회적 부양 비용 감소(20대 3.56점, 30대 3.71점)와 연금 재정에 도움(20대 3.54점, 30대 3.61점)에 비교적 높은 기대를 보였으나, 40·50대는 고숙련 활용 및 노하우 전수(40대 3.68점, 50대 3.85점), 노동력 부족 해소(40대 3.44점, 50대 3.59점)에서 젊은 세대보다 현저히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속고용방식에 대해서도 연령대별로 뚜렷한 선호도 차이가 나타났다. 20·30대는 퇴직 후 재고용(20대 35.7%, 30대 33.9%)을 정년연장(20대 24.6%, 30대 31.8%)보다 더 선호하여 유연한 고용형태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40·50대는 정년연장(40대 36.6%, 50대 46.7%)에 대한 선호도가 퇴직 후 재고용(40대 30.0%, 50대 28.2%)을 앞서 현재 직장에서의 안정적 고용 지속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고용과 관련해서는 ‘공정성’과 ‘임금 수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재고용 시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은 ‘직무수행능력(71.1%)’과 ‘건강상태(36.9%)’를 꼽았다.
한편, 현재 사업체에 재직 중인 40대의 51.8%, 50대의 66.1%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희망 근로 연령의 평균은 67.74세로 나타났다. 이들은 본인의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직무 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이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서 이미 단체협상의 중요한 협상 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세대간의 견해 차이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인식의 벽에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건강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법정 정년을 정한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법정 정년을 정한다기 보다는 법정정년을 아예 폐지하고 계속고용제도 개념을 확대시키는 것도 방법이다”고 짚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