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트럼프 관세폭탄의 피해가 예상되는 우리나가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여야 구분없이 정부와 국회 그리고 경제계가 한 팀이 돼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트럼프 관세폭탄 예고일인 4월 2일(현지시간)을 삼일 앞둔 3월 31일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정부, 국회, 경제계가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평택항 동부두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국회와 정부, 경제계가 ‘팀 코리아’로 총력을 다해 관세 전쟁에 대응하자”면서 “경제만큼은 여·야·정부, 기업들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막판까지 관세 면제, 유예를 끌어낼 수 있도록 협상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제안을 하는 이유를 “한덕수 대행이 이끄는 지금의 정부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 부족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야·정 합의로 조속히 경제특명 전권대사를 임명해야만 미국을 포함한 타국 정부를 제대로 상대하고 경제외교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3월 10일 경기도 차원에서 미국 조지아주에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해, 조지아주 150여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오는 6월에는 6월에는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경기도는 자동차 분야 관세 피해 중소기업에 500억 원 규모의 긴급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할계획도 밝혔다.
비상경제회의에 이어 김 지사는 자동차 수출기업인들과의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는 여러 중소기업인들이 현재의 애로사항과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를 포함한 범 국가적인 대미 협상창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안들이 이어졌다.
김 지사의 이날 행보에 대해 경기도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구심점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특히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도가 위기감을 느껴 김 지사가 서둘러 나섰다는 평가와 함께,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정치적인 행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한 정치인은 "나라가 완전히 둘로 나뉘어져 있다보니 미국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경제계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특히 헌법재판소가 빠른 시간 내에 탄핵 결과를 내놔야 그나마 수습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