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수도권 시도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계엄에 반대. 시민 일상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 하겠다”
-김동연 경기지사 “대통령의 쿠데타. 폭설 등 민생의 어려움 팽개친 계엄선언”
-유정복 인천시장 “무엇보다 지역 안정과 시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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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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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10시 30분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수도권 시도지사들은 대부분 민생의 어려움을 우려하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계엄 철회를 요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입장문을 내고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선 계엄에 반대합니다. 계엄은 철회되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으로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바로 집무실로 나와 행정1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시장단과 함께 간부회의를 열면서 새벽까지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쿠데타로 몰아붙였다. 김 지사는 4일 간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의 쿠데타는 2시간만에 끝났다”면서 “내용과 절차 모두 위헌행위였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앞으로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면서 “경기도는 행정안전부가 요구한 봉쇄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맞섰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위헌 요소가 있다면서 “폭설이 오고 여러가지 민생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치적인 발언 보다는 민생과 정상적인 인천행정에 방점을 두고 비상행정체제를 가동했다.
유 시장은 시 간부들에게 인천시민들의 안전과 정상적인 생업 유지를 위한 조치를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언 1시간여 후 인천시청에 출근해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간부회의에는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천준호 기획조정실장, 고주룡 비서실장, 강성옥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회의 후 강 대변인은 “유 시장과 주요 간부들이 상황파악을 하고 대응책을 점검하면서 우선 계엄선포에 대한 경위와 헌법적 근거를 확인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무엇보다 지역 안정과 시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한 밤 비상계엄 선포 속에 수도권 시도시사들 모두 우선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공식 비공식적으로 비상선포에 대한 위헌성 여부를 따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관련 수도권 시도지사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대통령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민 또는 도민들의 민생 정상화를 위한 모든 행정수단을 가동했다.
경기도의 한 시민은 “대통령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민이나 시도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시도지사들이 중심을 잡고 대통령의 빈 자리를 채워주니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한 밤의 해프닝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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