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고립∙은둔 청소년 22만명 추정…해결방안 시급
-경기도, 20일 해법 마련 위해 ‘경기 고립∙은둔 청년지원 포럼’ 개최
-올해 사업성과 발표, 전문가 발제 및 종합토론, 온라인강연 진행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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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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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에 청년 중 5.9%인 약 22만명이 고립 및 은둔 청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경기도가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발전 및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라 대인기피증을 동반한 고립 및 은둔 청년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청년 정책의 우선이 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경기도의 향후 노력과 효과 여하에 도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일 경기도는 도 내에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약 367만 명 가운데 5.9%인 22만여 명이 고립·은둔 청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 고립·은둔청년 지원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경기복지재단 박규범 연구위원은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와 ‘2022년 국무조정실 청년 삶 실태조사’ 내 경기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고립·은둔 기간과 시작 시기, 정책 욕구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기적 지원의 필요성과 맞춤형 정책 수립, 전문기관 및 활동가 양성, 멘토링 운영, 잠재적 고립․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는 성과발표, 발제 및 종합토론, 온라인강연으로 구성을 나눴으며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결과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 운영성과 ▲프로그램 참여 청년 후기 순으로 성과발표가 이뤄졌다.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희망둥지협동조합 문상철 대표가 고립은둔청년 상담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세빈 청년은 자신의 고립·은둔 계기를 말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다시 사회에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참석자의 공감을 얻었다.
발제 및 종합토론 세션에서는 정신건강, 청년공간, 지역사회 지원 방안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사례와 정책 제안이 제시됐다. 발제는 ▲안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변지우 부센터장의 ‘정신질환 동반 고립은둔청년 지원방안’ ▲광주시청년지원센터 김종하 센터장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청년공간의 역할’ ▲지식순환사회적협동조합 박두헌 사무국장의 ‘고립은둔청년의 사회적관계를 지원하는 방법’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으로는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이자 (사)파이나다운청년들 이사장인 김혜원 좌장의 진행 아래 고립․은둔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지역사회의 협력방안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의 ‘청년기의 특성 이해 및 정신건강의 중요성’ ▲장재열 작가의 ‘내 주변, 고립에 빠진 청년을 본다면’ ▲손하빈 밑미(온라인 커뮤니티) 대표의 ‘우리의 안전지대를 만드는 방법’ 등의 온라인강연이 이어졌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고립·은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포럼에 논의된 내용을 발전시켜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자립을 위해 세심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청년 전문가는 “사회적으로 변화가 빠른 가운데, 청소년들이 형제가 없이 독자로 성장하면서 동료와 어울리는 방식이 서툴고 서로의 간섭 없이 지내는 것에 익숙한 것이 굳어지면서 고립되는 현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인터넷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이 해결되다 보니 대면 접촉을 통한 소통보다는 온라인 상의 가상세계에 빠지는 경우도 고립의 큰 원인이 되는 만큼 청년들의 대면 소통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회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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