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의왕시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야당 시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김성제 시장 ‘욕설’에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또한 정쟁 보다는 협치를 하자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의왕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인 한채훈, 서창수, 김태흥 의원과 무소속의 박현호 의원 등 4명이 의왕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시의원에게 욕설한 의왕시장 공개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 등은 지난 11월 1일 임시회의에서 한 의원의 5분 발언 후 회의장 밖에서 김 시장이 한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자들의 욕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요구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의왕시 공무원들 역시 욕설을 듣지 못했다고 하면서 욕설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졌었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공무원들은 한 의원이 5분발언을 하는 와중에 “김성제 시장!!!”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무라듯 호칭하는 등 마치 훈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무안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러한 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한 ‘욕설’ 주장과 ‘사과’ 요구에 대해 의왕시가 시 차원의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을 통해 의왕시는 “A의원 등 일부 야당 시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일 임시회가 끝난 후 본회의장 복도에서 의왕시장이 A의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당일 본의회장 5분발언에서 A의원은 의왕시 모든 공직자와 시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의왕시장을 상대로 마치 아랫사람에게 호통을 치듯 고압적인 자세로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 해당 의원에 대한 의왕시 공무원들의 불만 내용도 담았다. 의왕시는 이어서 “젊은 청년 시의원인 A의원은 평소 업무보고 등 공식 석상에서 집행부 국‧과장 등에게 호통을 치거나 윽박지르고, 법령이나 지침 등을 낭독하라고 시키는 등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보여 왔으며, 이러한 모습에 대해 공직사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우려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또한 “당일 임시회가 끝나고 복도에서 의왕시장은 의원들과 인사하면서 A의원에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달라고 말했는데, A의원이 갑자기 고성을 지르면서 시장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격한 반응을 보인 후,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일부 야당 시의원들이 함께 동조하면서 시장이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운운하며 집행부를 겁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야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꾸 문제를 확산시키려는 것은 시장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고 가 앞으로 시정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민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과 함께 협치도 요청했다.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이라면 무의미한 논쟁과 무조건적인 견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집행부와의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와 의회 상호 간의 신뢰가 저해되지 않기를 바라며, 시와 의회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시의 발전을 이루는 건설적인 협력관계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한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에게 나무라듯이 부른 호칭 주장에 대해 “시장이란 호칭 자체가 존칭이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표현 방식은 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의왕시의 한 시민은 “나라나 의왕시나 할일은 많고 생활환경은 점차 어려워지는데, 시와 의회가 힘을 합쳐도 힘겨울 판에 대화로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까지 문제를 키워 정쟁으로 몰고가면 피곤한 것은 시민들이고, 특히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모든 것을 협치할 수는 없겠지만 정쟁을 위한 갈등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