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의원들 vs 시청 ‘시장 욕설’ 진위 논란…증거 놓고 공방

-박현호, 한채훈, 김태흥, 서창수 등 의왕시의원, 기자간담회 열고 시장 욕설 주장
-직접증거 없이 정황증거만 있어, 의왕시에서는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공방 이어질 듯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11.13 18:26 의견 0
의왕시의회 서창수, 한채훈, 박현호, 김태흥(왼쪽부터) 의원 등 4명이 13일 의왕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일 시의회에서 김성제 시장이 한채훈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공개사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왕시에서는 전면 부인하고, 욕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일부 의왕시의원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김성제 의왕시장이 의왕시의회에서 한채훈 의원에게 한 의원의 5분 발언 후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김 시장의 공개사과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날 의왕시 의회 무소속 박현호 의원을 포함해 한채훈, 서창수, 김태흥 등 민주당 소속 의원 등 4명은 의왕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시의원에게 욕설한 의왕시장 공개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한 의원에 대한 김 시장의 욕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일 자신의 5분 발언 후 김 시장이 회의장을 나서면서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5분 발언 중에 ‘김시장’이라는 호칭 끝에 ‘님’자를 붙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김 시장이 욕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김학기 의장을 통해 시장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했지만, 두 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사과가 없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원들의 주장과는 달리 의왕시에서는 욕설은 없었다는 입장이고, 욕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도 없어 진위여부와 관련 당분간 진실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의 욕설에 대한 직접적인 녹취 등 증거자료는 없지만, 욕설 이후 김 시장의 “그러니까 욕을 먹지”라는 표현이 있다면서 그정도면 증거가 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의왕시 관계자를 비롯해 의왕시에서는 김 시장이 욕설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녹취에 등장하는 “그러니까 욕을 먹지”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의왕시 관계자는 평소 한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어서 욕을 먹는 경우가 있었다는 의미로 김 시장이 한 말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한 의원이 김 시장에게 30년 이상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훈계하듯이 목소리를 높여 ‘김성제 시장’으로 호칭한 것은 김 시장을 의도적으로 화나게 하려는 마치 구타유발의 목적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지난 욕설 파문 이후 91년생 시의원과 60년생 시장이라는 대결구도를 만들어 시장의 욕설은 정당했다는 식의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의 정쟁화 여부에 대한 질문과 협치 요구에 대해 한 의원은 “이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시장의 공개사과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시의회 차원의 강력 대응과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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