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號 비상

-힌남노 수재 이후 화재사고 6번 발생, 지난 10일 화재사고에 장 회장 안보여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7명의 사망사고 발생…8월에만 4명 사망
-철강, 미국 쿼터 줄고 중국 덤핑 강해질 것, 이차전지 사업도 리스크에 노출

이주연 기자 승인 2024.11.12 17:13 | 최종 수정 2024.11.13 09:16 의견 0
포스코 사옥. 포스코가 2022년부터 지난 10일까지 7번의 수재 및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그룹 CEO인 장인화 회장은 사과의 목소리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있다. 포스코는 현재 본업인 철강산업의 글로벌 여건이 악화된 데다 이차전지 분야도 리스크에 노출돼있는 등 그룹 위기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안전이 생명인 대한민국 대표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안전불감증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 기간산업 전반에 안전 위험신호가 켜졌다. 안전이 최우선인 철강회사가 화재로 공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CEO인 장인화 회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굳어진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안그래도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는 등 글로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안전불감증까지 겹치면서 포스코 그룹에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오전 4시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올 들어서만 2월에 이어 2번째다.

이 불로 다행히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직원 1명이 팔·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당시 근무 중이던 다른 직원 7명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폭발과 진동으로 인근 송도동과 해도동뿐 아니라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여러 곳에 감지가 되면서 119상황실에도 신고가 빗발쳤다.

불은 5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9시20분쯤 완전히 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장 가동까지는 상당기간 소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는 근래 여러 사고가 이어졌지만, 개선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재와 화재가 모두 발생한 상황으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용광로 3기가 49년 만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물길만 제대로 관리했어도 그런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안전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2023년에는 화재사고만 4건이 일어났다. 4월에 2건으로 3고로 인근 부대설비 COG 승압장치에 화재가 난 데 이어, 파이낵스 3공장 원료이송용 컨베이어 벨트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사일로에서 철광석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 화재가 났고, 이틀 후 2고로 주변 불로 인해 정전이 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두번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는데, 지난 2월 15일 석탄운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0일 3파이낵스 공장타워 폭발 및 화재로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장인화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에 취임한 지 7개월 여 만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3년 간 일어난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돼있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사고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8월에는 한달간 4명이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월 단위 건설사 사망사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 3곳의 현장에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0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포스코이앤씨 영등포구 지하철공사현장에서 60대 하청노동자가 운반중이던 철근에 맞아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올해만 7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전중선 대표는 올해 초 장인화 그룹회장과 회장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인물로 그룹 내에서는 실세 경영인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결국 그룹의 1, 2인자들 모두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로 그룹의 안전경영은 뒷전으로 밀려나버렸다.

포스코는 현재 사업구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있어 앞으로 트럼프 시대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도 우려가 되는 기업이다.

일단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추진이 성공할 경우 포스코의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미국으로의 철강수출은 쿼터로 묶여있는데, 만일 일본제철이 SU스틸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의 쿼터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중국의 덤핑 공략으로 기타 나라로의 수출길도 더욱 험난해진다.

최정우 회장 시절 벌여놓은 이차전지 사업 역시 트럼프 시대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보여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있다.

정치적인 공격도 받고있다. 최근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를 포스코 법무실장으로 영입한다는 말이 돌면서 장인화 회장이 그룹 살리기에 올인하기 보다는 정치적인 줄대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산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장인화 회장이 제철소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안전에 대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 한번 내놓지 않는 것은 국가기간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경영상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위험한 경영적 자세다"면서 "국가기간산업의 안전 문제는 국가 안전문제로 연결된다는 것을 잊고있는 것 같아 심각한 경영능력 부족요소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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