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학현마을 주민들이 주거시설과 인접한 곳에 월판선 지하철 환기구가 설치되는 데 대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대표와 발주처 시공사 간 협상이 시작돼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현재 월판선 의왕시 학현마을 구간 환기구 설치 관련 주민들과 발주처 및 시공사와의 갈등이 확산된 상황에서 처음 협상의 자리가 마련되면서 합의점을 찾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기구 위치 변경이 가장 중요한 쟁점인데 이에 대해 양 측 어느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 상호 합의점에 이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 입주한 주민들 대부분은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조용히 살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소음과 분진 및 오염된 공기가 배출될 수 있는 지하철 환기구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30일 주민들과 발주처 및 시공사 간의 협상은 별 소득이 없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런 배경 속에 지난 30일 저녁 8시에 열린 협상 자리는 서로간의 기본적인 입장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임한 안수만 주민대표 등 주민들은 일차적으로 환기구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전제 하에 주민에 대한 안전조치와 현재 공사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진출입로를 별도의 공사차량 전용 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날 국가철도공단의 사업단장 등은 공사와 관련 소음 및 분진에 대한 방지대책을 비롯해 공사용 차량 이동도로 별도 건설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기구 위치 이전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현장은 지난 7월 착공식을 한 후 환기구 설치 위치가 주변 빌라 단지에 인접한 곳인 것이 알려지면서 약 200여가구 1000여 명 주민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환기구 위치 변경과 함께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29일 저녁부터 잠정적으로 시위를 철수한 상황인데, 공사현장 안전펜스와 방음벽 공사를 위한 작업차량 통행과 공사에 대해서만 임시 합의를 한 상황이다.
주민대표 안수만 씨는 “주민들의 환기구 위치 변경 요구에 대한 주장은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이고 발주처는 위치 변동에 대해 어려운 입장을 보이는 만큼 양 측의 입장차이가 커서 합의점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주 화요일인 11월 5일 두 번째 협상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