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108번뇌 뜻 - 번뇌가 곧 주화입마의 원인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10.31 08:30 의견 0


절에 가면 대부분 스님들의 세납이 일흔을 훌쩍 넘기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봐도 연세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물어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는 큰 스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세납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스님, 올해 세수가 어떻게 되십니까?”

“그건 왜 물어. 이 놈아!”

“그냥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헷갈려요.”

“허허, 이 놈 봐라, 세속에서 산 세월이 20년이요. 부처님하고 산 세월이 60년이니 갈 날이 꼭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대개 스님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81세에 열반 하셨으니 81세까지 사시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알고 있는 스님들은 부처님의 삶보다 오래 사신 분들이 많고 정정하시다.

“그럼 여든이시네요.”

“계산도 잘 하네. 이놈아. 그런데 너 사람이 오래 사는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이 오래 살고 싶으면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 이라는 여섯 도둑놈이 있는데 이 놈의 욕심이 지나쳐 사람의 생명을 빨리 거두어간다. 그러니 이 도둑놈들을 잘 다스려야 하느니라.

1.예쁜 것만 보려는 눈이라는 도둑놈

2.자신에게 좋은 소리만 들으려는 귀라는 도둑놈

3.좋은 냄새만 맡으려는 코라는 도둑놈

4.맛있는 것만 처먹으려는 입이라는 도둑놈

5.쾌감만 얻으려는 육신이라는 도둑놈

6.그리고,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려는 생각이라는 도둑놈.

그리고 이 여섯 도둑놈을 다스리는 놈이 바로 마음인데 이를 잘 다스려야만 오래 살 수 있다.

이 여섯 도둑놈이 자꾸 번뇌를 일으켜서 우리 몸을 빨리 망치게 하기 때문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108 번뇌’ 라는 숫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의 육경, 좋음.나쁨.평등이라는 호악평등(好惡平等),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가 끊임없이 작용하여 생긴 것을 말합니다.

즉, 육근에 육경을 더하면 12, 거기에 호악평등 3을 곱하면 36, 여기에 과거.현재.미래 3을 곱하면 108이 됩니다.

말하자면, 108번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반복하여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육근이라는 번뇌의 도둑을 조종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1. 제행무상(諸行無常)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나도 꼭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살아라.

죽음을 감지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한다.

청년에게 죽음을 설파한들 자기 일 아니라고 팔짱을 끼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림과 같나니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고, 대신 가지 못하며, 함께 가지 못한다.

하루 하루, 촌음(寸陰)을 아끼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2.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이다.

사랑하는 사람, 일가친척, 남편, 부인, 자식, 명예, 부귀영화, 영원히 움켜쥐고 싶지만 하나 둘 모두 내 곁을 떠나간다.

인생살이는 쉼 없는 연속적인 흐름인 줄 알아야 한다.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이며 만병의 시작이니,

마음을 새털같이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운 사람, 싫은 것, 바라지 않는 일, 반드시 만나게 된다.

원수, 가해자, 아픔을 준 사람,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며,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찾아온다.

세상은 돈다. 빙글빙글... 주기적 사이클로...

나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이를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라한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능히 헤쳐 나가지만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그 파도에 휩쓸리나니

늘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살아라.

5.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고 좋으련만

모든 것은 유한적인데 비해 사람 욕심은 무한대이므로

아무리 퍼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다.

그러므로 욕심덩이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한다.

자꾸 덜어내고 가볍게 할 때, 만족감, 행복감,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이

나무관세음보살, 합장!

코라시아,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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