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동에번쩍 서에번쩍…10월에만 미국 이어 유럽 출장

-반도체 산업 투자유치 세일즈.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 ASML 본사 방문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와 교류 체결, 중유럽의 허브 오스트리아와 협력 강화

김한식 기자 승인 2024.10.26 14:39 의견 0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김동연 경기지사가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크리스 테일러 뉴욕증권거래소 부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 버지니아 등을 다녀온 후 일 주일 만인 27일 유럽 출장에 오른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및 정치적 영역 확장 행보가 속도를 내면서 경기도 기업인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달에만 미국 방문에 이어 27일 유럽을 방문할 계획이다.

26일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한 경기도대표단이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를 방문해 경기도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 버지니아 등을 방문한 지 일 주일 만에 장거리 출장에 나서면서 글로벌 협력강화 시계를 빨리 돌리고 있다.

이번에 네덜란드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에이에스엠(ASM)과 에이에스엠엘(ASML) 등 두 회사를 방문해 투자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ASML은 연매출 276억 유로(2023년 기준, 약 40조 원)를 기록한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의 하나인 ‘노광(Lithography)’ 분야 반도체 장비 전세계 1위 기업으로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 장비는 세계 독점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텍사스에서 건설하는 파운드리 공장에 들어가는 노광장비 주문을 보류하면서 한국과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ASML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문이 보류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공장들이 경기도에 있는 만큼, 이번 김 지사의 ASML 방문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과연 현재의 불편한 관계를 풀어낼 물꼬를 틀 지도 관심사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 길에 오스트리아의 노동경제부 장관을 만난 경제·산업 등 분야별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네덜란드의 ‘첨단산업 중심지’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신규 우호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외 전세계 경제인 약 3천 명이 참가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 기조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며 행사장에 마련된 경기도관을 중심으로 도내 기업의 유럽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 한 기업인은 “경기도는 우리나라 인구의 20%가 있는 곳으로서 주요 대기업의 주력공장들이 모여있다 보니 관련 중소기업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인데, 글로벌 네트워크 수요도 많아 도 차원에서 지원해줄 것이 많다”면서 “특히 김동연 지사가 과거 경제부총리의 경험이 있어서 기업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 지를 잘 알고 그에 맞는 지원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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