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의료붕괴 방지 위해 직접 지원 나서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 겪는 아주대 병원에 방문해 10억원 긴급 지원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8.30 15:41 의견 0
30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긴급지원자금 10어권을 약속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늘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인 어제(29일) 정부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불사항전을 선언한 상황 속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의료붕괴를 막기위한 지자체장으로서의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도민들이 위안을 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주대 병원은 현재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2022년 기준 7만 2570명에 달하고,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 8775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말(32명) 대비 절반 가까이(46.9%) 감소한 인원인데다, 설상가상으로 4명이 추가로 사직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10억 원의, 긴급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에 근거한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하면서 10억원의 긴급지원의사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면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내달 2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어제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한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랑 다른 세상에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어제 브리핑 내용을 보면서 ‘지금 국민 생명이 최우선이지 확신범적인 신념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동연 지사는 “중증 응급환자들을 위해큰 역할을 해 온 아주대 병원이 환자를 돌보는데 차질이 없도록 경기도가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는 것 외에도 환자 분산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으로 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의 한 시민은 “대통령이 나서서 의료대란을 만들어 놓고, 그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들과 국민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직접 접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고, 실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떠나는 바람에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경기도지사가 재빠르게 지원에 나서서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불안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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