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빠진 엔비디아, AI시장 판도 바뀌나

-11월 공급예정인 블랙웰200, 설계결함으로 내년에야 공급…클라우드 업체 비상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으로 조사 시작…엔비디아 시장 점유율 94%

김지윤 기자 승인 2024.08.07 06:23 | 최종 수정 2024.08.07 06:35 의견 0
엔비디아가 신제품 기술결홤과 반독점 조사로 겹악재에 빠지면서 세계 기술기업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AI 반도체칩인 GPU 시장의 절대적 독점 지위를 갖고있는 엔비디아가 겹악재로 기업 존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신제품으로 내놓기로 한 블랙웰200 제품의 설계결함으로 인한 피해 발생과, 반독점법 위반 관련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미국 뉴욕증시의 폭등, 그 중에서도 기술주들의 상승을 주도하면서 주목받아왔고, 향후 기술주들의 향방을 정하는 가장 선두에 서있는 기업이어서 엔비다아의 운명은 향후 미국 기술기업들의 운명과 함께 세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11월에 공급을 시작하기로 한 블랙웰200 제품의 결함으로 인한 엔비디아와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가장 큰 악재다.

블랙웰200은 현재의 블랙웰100을 두개 합쳐서 하나처럼 사용하면서 두대를 한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확장성이 큰 제품인데,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개 제품을 연결하는 실리콘 조작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결함 내용이다. 그러나 설계자인 엔비디아나 시제품을 만드는 TSMC 모두 원인은 모른다는 입장 속에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보도에서 “엔비디아, 클라우드 기업들에 블랙웰200 생산 지연 통보”라면서 “생산 공정 후반에서 발견된 설계결함 때문에 납품이 당초보다 3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당초 올해 11월 공급 계획이었는데, 내년으로 넘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이 제품을 받아 생산할 클라우드 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리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미 선금을 내고 입도선매 하고 생산 관련 장비를 갖춘 생산공장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웰200 공급이 늦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생산 지연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블랙웰200을 생산하는 TSMC는 더 큰 비상이 걸렸다. 이미 장비를 갖추고 생산시설을 완성한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와 엔비디아는 앞으로 이와 관련 문제 책임 소재를 두고 소송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설계 잘못인지, 시제품 과정에서의 잘못인지에 대한 책임 여부인데, 이 와중에 HBM 시리즈를 공급중인 SK하이닉스로까지 불똥이 튈 수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엔비디아다. 이미 클라우드 업체들로부터 선금을 받고 납품을 준비해왔는데, 이 돈을 고스란히 돌려줘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 클라우드 업체들에게 손해를 물어줘야 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2024년 재무제표에 이번 피해는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술결함 문제로 엔비디아나 클라우드 업체들 그리고 TSMC의 처지가 큰 불확실성에 빠졌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 조사도 받고 있어, 악재에 악재가 더해진 겹악재 수렁에 빠졌다.

미국의 반독점법은 독점이 미국 경제의 시장질서를 해치는 주범으로 보고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웰스파고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서용 GPU 시장점유율은 94%로 시장 절대를 지배하고 있다. AMD가 4.2%, 인텔이 1.8%다.

엔비디아의 독점구조에 애해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은 “엔비디아는 세계 경제에 위험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프랑스 경쟁당국은 “AI칩 공급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성과가 나오면 기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조사 결과 반독점법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지게 되고 그로인해 엔비디아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세계 기술기업의 황태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운명에 커다란 먹구름이 덮치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15%하락해 100달러가 무너질 위기까지 후퇴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밤 3.78% 올라 104.45달러로 마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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