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일시적이냐 추세 상승이냐

-수도권 매매 0.01%, 전세 0.02% 일제히 반등, 서울은 13주만에 상승
-한국부동산원 통계기준으로는 서울 12주 연속 상승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15 09:56 의견 0
수도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수도시민경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이어 부동산114 발표 통계자료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6월 둘째 주에 0.01% 반등했다. 작년 11월 첫째 (0.01%) 이후 약보합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매매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올해 첫 상승 전환한 것이다.

부동산114의 '6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 2곳에 불과했던 상승지역이 11곳으로 확대됐다. 경기는 의정부, 안산 등 지역 시세 선도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인천은 계양, 부평구 내 3~4억원대 중소형면적 아파트값이 상향 조정되면서 수도권 매매가 반등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주간 계속된 보합세(0.00%)를 벗어나 0.01% 상승했다. 재건축은 보합(0.00%)을 기록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올랐다. 신도시는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5개월 만에 0.01% 상향 조정됐다.

서울은 대부분 저가 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개별지역으로는 종로(0.05%), 마포(0.05%), 양천(0.02%), 동대문(0.02%), 구로(0.02%), 강남(0.02%)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북은 수유동 ‘수유벽산1차’ 등이 1000만원가량 빠지며 0.05% 하락했다. 신도시 전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의정부(0.06%), 안산(0.04%), 과천(0.01%), 인천(0.01%) 등이 올랐다. 화성(-0.03%), 파주(-0.01%)는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100만~35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대를 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했다. 직전 주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과 경기, 인천은 0.02%씩 뛰었고, 신도시는 0.01% 상승했다.

서울은 전체 25개구 중 절반 이상인 15개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며 상승 움직임이 우세했다. 개별지역으로는 강서(0.09%), 강북(0.08%), 도봉(0.07%), 광진(0.07%), 동대문(0.06%), 노원(0.06%), 종로(0.05%), 금천(0.05%) 순으로 올랐고 성북은 유일하게 0.01% 내렸다.

신도시는 중동(0.07%), 판교(0.02%), 일산(0.01%), 분당(0.01%) 등이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직전 주에 이어 금주에도 하락지역이 전무하다. 개별지역으로는 의정부(0.05%), 화성(0.04%), 인천(0.04%), 안산(0.03%), 수원(0.03%), 시흥(0.02%), 성남(0.02%), 김포(0.01%) 등이 올랐다.

한편 지난 13일 발표한 한국부동산원의 6월 2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 전환한 '노도강' 또한 2주 연속 오르며 온기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하락해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05% 올라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은 -0.02%에서 -0.05%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의 온기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1% 오르며 전주(0.09%)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모든 자치구의 매매가격이 올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주간 시세 기준 -0.01%~0.00% 박스권 내에서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전체 매매 변동률과 함께 7개월 만에 상승했다"며 "4월까지 매수 관망세가 계속되며 자치구별로 상승과 하락지역이 혼재된 모습이 강했다면 5월에는 급매물을 소화하면서 바닥을 다져가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권과 용산구 같은 주요 도심지는 종전 신고가 가까이 매매가격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한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금리인하 국면에 대비해 매수세도 일부 살아나면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거래량이 정상화 될 때까지는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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