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알테쉬, 한국 앞으로 '공격'…쿠팡 비상

-테무, 국내 진출 11개월만에 시장점유율 국내 4위에 올라. 알리는 쿠팡에 이어 2위
-k커머스 기업들, 제품경쟁력에 더해 소비자 선택 권리 우선 마케팅 필요

김지윤 기자 승인 2024.06.21 08:57 | 최종 수정 2024.06.21 08:59 의견 0
쉬인의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배우 김유정. 사진=쉬인 코리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 이어 중국 온라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소위 알테쉬(알리·테무·쉬인)의 비중 확대로 한국 e커머스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쉬인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한국 진출의 하나로 최근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김유정이 직접 큐레이팅한 데이지의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쉬인은 작년 8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판 유니클로'라고도 불리는 쉬인은 5달러 스커트와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 개국에서 패션제품을 판매 중이다.

작년 순이익은 20억 달러(2조 7천억 원)로 제조·유통 일원화(SPA)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H&M을 넘어섰다.

쉬인의 한국 시장 진출로 스파오·탑텐 등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뿐 아니라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e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장 침식과는 별도로 현재 쿠팡 등 국내 e커머스 업체들 상당수가 패션부문에서 중국산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쉬인의 한국 진출이 기존 알리와 테무 등 세계적인 e커머스 기업들과의 시너지가 생길 경우 그 파급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의 알리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 구매액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e커머스 시장도 이미 c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현재 글로벌 e커머스 규모는 8056조원으로 징동닷컴 등 중국기업들이 2~4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e커머스 회사의 매출 순위는 1위 아마존(미국),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순이다.

이중 중국 c커머스 빅3사 징동닷컴, 알리바바, 핀둬둬(테무 모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성장률 평균은 41%로 전체 글로벌 e커머스 시장 성장률 14.6%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순위는 쿠팡 1위, 알리익스프레스 2위, 11번가 3위, 테무 4위, G마켓 5위로 중국 기업이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무는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11개월 만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c커머스 기업들의 한국앞으로 ‘공격’에 맞서고 있는 국내 1위의 쿠팡은 당연히 위협을 받고있는 상황이지만 쿠팡의 상황은 위기를 맞고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 14일 직매입 상품과 자사 PB 상품을 노출하고자 검색 순위를 조작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공정위 판단에 따라, 공정위로부터 1조4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23년 쿠팡 영업이익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통업체에 대한 역대 최고액에 더해 형사고발까지 예고돼있어서 사법리스크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재 여파로 쿠팡의 '전매특허'인 로켓배송 서비스는 물론 C-커머스 대응 차원에서 마련한 중장기 물류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대응에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최악의 장애물을 마주한 셈이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앞으로 중국 c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그에 비해 국내 k커머스 기업들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자국 내의 소비 시장규모에 더해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강해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항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제품의 경쟁력과 소비자 선택 권리 중심의 마케팅 전략인데, 이익에 몰입해 자사제품을 강조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는 쿠팡을 비롯해 k커머스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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