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집값 1.8% 하락, 전세가는 3.0% 상승 전망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12 07:43 | 최종 수정 2024.06.12 07:44 의견 0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수도시민경제

올해 전국 집값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전세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연간 기준 1.8%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0.5% 내리고, 비수도권은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4월 전국 주택 가격은 0.5% 하락했다.

이는 건산연이 지난해 말 제시한 예상치보다 하락 폭이 줄어든 수치다. 앞서 건산연은 지난해 11월 2024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전국 주택 매매가가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낙폭 예상치는 각각 1.0%, 3%였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정책금융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절대적 가격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고,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돼 하락 전망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상반기 0.2% 오른 데 이어 연말까지 2.8% 추가 상승하며 연간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건설 수주액은 170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 투자는 1.3% 줄어든 302조 1000억 원 규모로 전망됐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금리에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진행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선별적 수주가 이뤄지고 있어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원의 집값 전망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지난 2월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김 부연구원은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강화되는 한편, 시장기대에 비해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주택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당시 2024년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수도권은 1.0%, 지방은 3.0%, 전국은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전세가는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전망치는 2월 전망치에 비해 전국 집값은 0.2%p 줄어들었고, 전세가는 1%p 늘어났다.

이주연 기자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