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후 27년 째 방치돼있는 성남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사진=성남시

경기 성남시가 27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분당구 구미동 옛 하수종말처리장을 복합문화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성남시는 5일 시청 제1회의실에서 '구미동 하수처리장 사업화 전략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했다.

이번 용역은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와 로컬드라이브 건축사사무소가 오는 12월까지 공동 수행한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우선 주변 탄천 및 오리공원과 연계해 하수처리장 내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연장과 휴게시설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는 이미 전임 시장 때인 2020년에도 다목적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며 용역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됐으나 사업비 재원 조달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이 계획을 폐기한 바 있다.

시는 앞서 2020년 실시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를 다목적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수처리장 부지를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는 공모사업을 추진, 사업 재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LH 오리사옥 매매대금 정산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무산돼 사업이 백지화됐다.

구미동 주민들은 그러자 하수처리장 활용 방안을 찾아달라는 청원을 시의회를 통해 지속해서 제기했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LH가 인접한 용인시 수지지역 하수 처리를 위한 목적으로 150억원을 들여 구미동 195 일원 2만9천41㎡ 부지에 1997년 2월 완공했지만, 시험가동 중 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성남시는 여러모로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번번이 추진하지 못해 지금껏 해당 부지를 방치해왔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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