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지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관련 뒤늦게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논란 속에서 침묵을 지켜왔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관계망서비스)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필요성을 소극적이나마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관련, 지난해 12월 10일 대통령의 이전 필요성 발언과 신년사 언급, 이어서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의 용인 불가 및 새만금 이전 필요론, 거기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의 이전 주장과 더불어민주당 전북 도당의 이전 요구 성명 등이 있었지만, 이에 맞서 이상일 용인시장과 용인시 국회의원 4인의 이전 반대 성명이 있는 와중에도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김 지사가 이날 SNS에 올린 내용도 이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는 없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남부권은 재생에너지·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갈 경우 이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애둘러 표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신년사에서 첫 번째로 지방시대를 열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라는 표현을 콕 집어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경기도 수장으로서 정확한 반박을 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상일 용인시장과 용인지역 국회의원들은 대통령, 장관, 지역 국회의원 등이 이전 주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며, 이미 토지 조성이 끝나가고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올 준비를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서 클러스터 조성 중간에 입지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고 어불성설임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경기도 도민 사이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던 김 지사에 대해 지나치게 대통령과 중앙당에 대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침묵 끝에 내놓은 메시지 역시 대통령과 정부의 생각과 의도에 경기도와 산업계의 논리로 반박하기보다는 경기도민 달래기용 쇼잉의 모습을 보여 도민들의 아쉬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 지사의 SNS 내용이다.

[SNS 내용]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밝히신 대로 첨단산업의 발전은 지역발전의 핵심입니다.

사업의 불확실성은 줄이고 속도는 높여야 합니다.

국가와 기업, 지역이 함께 준비해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가면 대통령님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께 두 차례에 걸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말 만난 김민석 총리께도 사업의 진척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경기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입니다.

경기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국정의 제1동반자입니다.

기업과 협력사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굳건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