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이란 테헤란 중심의 한 고가도로 위에서 시민들과 상인들이 생화고를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3일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011년 과거 페르시아로 알려진 이란을 여행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나름 활력이 있었다. 물론 경제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고 좌파사회주의 국가처럼 규제가 강했기에 암달러 시장이 존재했다.

15년 전인 2011년 이란의 공식환율은 달러당 9000리알 정도였는데, 암달러시장에서는 달러당 1만5000리알 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가지고 간 달러를 암시장에서 리알로 바꾼 다음 물건도 사고 방값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지금 이란의 환율은? 2017년에 달러당 3만 5235리알이었는데 급기야 2025년 말 기준 리알화 환율은 145만리알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나라 경제가 완전히 폭망한 것이다.

먹고 살기조차 어려워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시위 대열에 합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리알화 폭락은 장바구니 물가를 강타했다. 이란 시위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유도 비싸서 못 산다”며 “치즈값은 몇 주 만에 600만에서 800만 리알로 뛰어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이란뉴스업데이트에 따르면 2025년 초 34만 리알이던 전지우유는 같은 해 12월 52만 리알까지 뛰었다. 이 기간 30개들이 포장 계란도 175만 리알에서 245만 리알로 올랐다. “리알로 받은 돈이 장을 보는 순간 재처럼 사라진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리알화 표기를 감당 못한 일부 상점은 우윳값 들을 달러로 매기고 있다고 한다.

이란정부가 부족한 재원을 돈풀기를 통해 충당했고, 수출의 70%를 석유와 석유제품에 의존하는 경제가 서방의 제재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탓이다.

경제가 엉망이니 청년실업률은 20%를 넘고(실제로는 30%를 넘는다고 함), 여기에 최근 물부족으로 수도 테헤란 등 전국적으로 먹을 물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에 따른 신정(神政)체제는 중동의 강국 이란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이란 정부의 무능, 특히 '돈 풀기'를 통한 경제 운용은 국가를 망국으로 몰고 갔는데, 지금 대한민국이 그 길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보좌진 갑질'로 연일 뉴스에 오르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음은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혜훈이 임명되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대적인 《돈 풀기》를 주문할 것이다. (근데 어찌보니 임명되기가 쉽지 않을듯..."

예상되는 《특명》으로는 환율안정과 대미투자펀드 자금조달을 위해서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더 늘릴 것을 주문할 것이다. (현재 95조원... 이게 늘어난다는 건 국민 재산인 국민연금이 계속 손실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 5천 포인트 달성, 내수경제 활성화라는 2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현 정부로서는 경기부양이 필수다. (문제는 인플레.. 특히 환율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더 가난해졌다. 2019년 8350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1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민의 지갑이 그만큼 두꺼워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환율 때문이다. 6년 전 7달러 수준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6.8달러로 내려앉았다. 국내 임금은 올랐지만 달러 기준 임금은 오히려 후퇴하며 실질 구매력은 줄었다 )

현재 시중에 풀린 돈은 대부분 《금, 부동산, ETF》등 자산가치의 상승이 높은 상품에 몰려있는 상황. 특히 우리국민들의 가계자산의 65% 는 부동산에 묶여있다. 너도너도 대출을 받아 부동산 갭투자에 뛰어들고, 《가격만 폭등》하는 시장의 모순과 악순환은 반복된다. 그러면서 자산양극화만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추가적 지분확보 가능성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AI 반도체 수요에 따른 슈퍼싸이클이 도래하는데, 국내 연기금과 기관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 배당수익 확대 등의 차원. 그렇지만 국민연금이 1년에 동원할 수 있는 돈은 67조원 정도이다. 국민연금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은??? 폭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현재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의 펀더멘탈이 부실한 상황이기에, 동학개미들은 가격만 오르는《잡주》를 거래하다 폭망 할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은 국민 계층간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현 정권 지지층은 코스피 5천 달성에 환호하겠지만, 실제 서민층 중산층 청년층은 물가폭등, 부동산가격 폭등, 일자리 부족 등으로 고통받을 것이다.

《민심이반》을 막고 《내수경기》 부양을 핑계로,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정부의 대규모《현금살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가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그리고 이란 꼴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상민, ‘좌파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