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시위 장면. 사진=연합뉴스

2025년 국회 국정감사 첫날 정무위원회에서 벌어진 풍경은 가히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친중반미 성향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민기 국모총리 비서실장을 향해 “중국대사가 내정간섭에 가까운 발언을 해도 대통령이 나서 반중 집회를 '깽판'이라 빗대고 국무총리도 경찰청장 직무대행에 집회시위 상황을 모니터링해 강력 조치하라 지시한다"며 "역대 국무총리가 다른 국가에 대한 반대여론이나 시위에 대해 이렇게 대응한 적 있나"라고 물었다.

민 비서실장이 답을 못하자 강 의원은 "9월 13일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촛불행동'이 개최한 반미 시위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붙은 마네킹을 망치로 부수고 '양키 고 홈', '한미동맹 필요없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 즉각 추방하라'는 구호 외쳤다. 중국과 무관하니 침묵을 지키는 건가? 촛불행동 공동대표(김민웅이라는 사람)가 국무총리 친형이라 그런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민 비서실장은 "반미라는 소수의 집회는 정책 같은 부분에 대한 나름의 의사 표현이지만, 현재 반중 집회 내용은 인간에 대한 혐오를 담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런 반중 집회와 반미 집회는 상당히 다르다. 당연히 어떤 나라든지 그런 집회에 대해선 유념해야 하겠지만 동일선상에 놓고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좌파의 사상적 뿌리를 찾으면 조선시대에 숭명반청(崇明反淸)으로 일관하던 사림과 그들의 후예인 위정척사파에 이른다. 그들은 중화사상에 젖어 오로지 중국만 숭배할 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모두 오랑캐로 간주해 금수보다 못한 존재로 인식했다. 이들이 고립적 민족주의, 사회주의와 결합해 대한민국 좌파를 이룬다. 그런 면에서 미국 유럽 등과 달리 대한민국 좌파 사고는 매우 수구(守舊)적이고 폐쇄적이다. 우파 보수세력이 개방적이고 개혁적인데, 그들은 경제개발의 주역이 되었다.

대한민국 좌파세력은 한국전쟁 때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게 미국의 참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줄곧 주한미군 철수와 '양키 고 홈(Yankee Go home)'을 외쳤다. 아무런 힘이 없던 대한민국을 공산화 위기에서 구해준 미국 입장으로는 기가 찰 일이다. 만일 한국이 아프리카의 이름 없는 나라가 공산화되는 걸 막아줬는데, 그 나라가 'Korea Go Home'이라고 외친다면 한국인들은 배은망덕한 나라라고 이를 바득바득 갈고 응징하려고 들 것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라.

그런데도 대한민국 좌파는 오늘도 '반미 선동'에 여념이 없다. 다른 나라 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 미국 소를 수입한다니 광우병 파동을 일으키고, 한국-유럽 FTA에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데 한미FTA에는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게 모두 그들 머릿속의 뿌리깊은 친중-친북 사고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남몰래 자기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보내는 걸 잊지 않는다. 자신들은 반미를 외쳐도, 자기 자녀들은 미국을 잘 알아야 앞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녀를 미국에 보낼 형편도 되지 못하면서 운동권 선동에 넘어간 '불쌍한 영혼들 즉 가붕개들'의 처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운동권 선동에 넘어가 자신은 물론 자기 자녀들의 미래도 갉아먹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민노총, 전교조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트럼프가 한국을 홀대하고, 환율이 1430원으로 치솟는 현상이 무엇 때문인지 생각해보자.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그들의 뿌리를 찾아보면 리영희, 신영복 같은 친중(親中) 친북(親北)으로 일관한 좌파 인사들이 나온다. 그들의 민낯을 잘 알아야 그들에게 속지 않을 수 있다.

김상민, ‘좌파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