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월 16일 글로벌 톱텐 도시 도약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시정공유회를 갖고,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세계 톱텐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광역시가 세계 도시 순위 1000등에도 못들었다는 인천일보의 보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전 세계 1000개 도시를 평가해 ‘2025 세계도시지수(Global Cities Index)’를 발표했는데, 인천일보에 따르면 인천시는 발표된 1000개의 도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톱텐 시티’ 도약을 목표로 삼은 인천시가 정작 공신력 있는 글로벌 정책연구기관이 선정하는 세계 1000대 도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천일보의 보도 내용은 사실과는 다른 완전히 잘못된 보도내용이어서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결과를 낳았고, 인천시의 사실 해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정정되고 있지 않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일보의 보도와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보도 내용과는 달리 인천시는 세계 1000대 도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서울권(수도권)’에 포함되어 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세계 도시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이 15위에 등재되어 있으나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을 포함한 수치로서, 실제로 해당 기관은 2024년 서울의 인구를 약 2450만 명으로 산정했으며, 이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체를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확인한 결과, 인천시가 빠진 이유는 OECD의 ‘기능적 도시권(Functional Urban Area; FUA)’ 개념에 기반한 것으로, 동일 생활권 범위를 하나의 도시 단위로 간주해 도시 순위를 발표하기 때문에 서울 속에 경기도와 함께 인천시가 포함됐기 대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가 세계 1000대 도시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인천시는 앞으로도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하기 위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도시 지표에 인천시의 위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 인천시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질의한 내용에 대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Global Cities 서비스와 Global Cities Index에서 사용하는 지리적 정의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도시 지리 정의의 기준으로 OECD의 기능적 도시권(FUA, Functional Urban Area) 개념을 사용합니다. FUA는 (1) 인구와 기업 밀도가 높은 도시 중심부와 (2) 통근 연결을 통해 도시의 경제적 영향 범위를 측정하는 통근권으로 구성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인천은 행정적으로는 독립된 도시이지만 서울과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메가시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FUA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정의를 통해 행정 경계가 도시의 실제 경제적 영향력을 왜곡할 수 있는 문제를 피하고, 전 세계 도시들을 일관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매년 세계 1000대 도시를 선정 발표하는데, 그 평가 항목은 ▲경제 ▲인적 자본 ▲삶의 질 ▲환경 ▲거버넌스 등 5개로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다.

올해는 뉴욕이 1위로 선정됐고 런던(2위)과 파리(3위)가 그 뒤를 이었고, 국내에서는 서울이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부산(281위), 전주(314위), 대구(321위), 광주(328위), 청주(332위), 대전(341위), 천안(398위), 포항(421위)과 창원(433위), 울산(492위), 구미(571위) 순으로 발표됐다.

인천시의 한 시민은 “인천시의 유력 매체 중 하나인 인천일보가 사실여부도 파악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놓고는 잘못된 보도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잘못된 기사를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은 독자와 시민들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인천시를 폄하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천안, 창원, 구미 등 작은 도시들도 순위에 들어있는데, 어떻게 인천시가 1000등에도 들지 못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민선 8기들어 세계 10대 도시 반열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한 시가 정작 1000위에도 오르지 못했다”고 비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고 지적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