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 GH가 모듈러주택으로 건설하는 광교 A17블록과 지분적립형 방식으로 공급하는 하남 교산 A1블록을 대상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GH

경기도형 서민 공공주택 공급방식으로 시장에 처음 공급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면서 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품질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모듈러주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교에서 선보여 역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광교 A17블록과 하남 교산 A1블록을 대상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두 사업지를 패키지로 구성해 추진되며, 광교 A17블록은 전국 최초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도입되고, 하남교산 A1블록은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한 스마트 건설 실증단지로 조성된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적금 붓듯이 수분양자가 저렴한 분양가로 최초 지분 일부(10~25%)만 취득해 거주하면서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이다. 목돈이 부족한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추고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공주택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광교 A17블록은 총 600호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240호와 일반분양주택 360호로 구성되며, 내년 상반기 공급 예정이다.

하남 교산 A1블록은 국토교통부의 ‘고성능·고층화·표준화 PC 공동주택 기술 실증단지’로 선정된 사업지구로, 총 723호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조성된다. 이 중 20층·400호 이상을 고층 PC모듈러 구조를 적용해 건설할 예정이다.

PC공법(Precast Concrete)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 단축, 품질 균일화, 탄소배출 저감 등의 효과가 있어 스마트 건설을 선도할 미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단지에는 유닛 3~4개가 조합된 중대형 평면도 포함된다. 공급 시점은 2027년 하반기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주택 품질 고도화를 위해 커뮤니티 단지 디자인의 고품격화, 층간소음 저감 기술, AI 기반 전기차 화재 대응 시스템 등 미래 주거수요에 대응하는 특화 요소들도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공모는 19일 참가의향서를, 다음 달 9일 사업신청 확약서를 각각 받고 8월 21일 사업신청서 접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종선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모는 GH의 주거정책 혁신을 상징하는 전환점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와 공공주택 기술의 선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공공주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GH는 지난 9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SH, iH와 함께 ‘2025 모듈러주택 세미나’ 개최하고 최근 준공한 용인영덕 중고층 모듈러주택의 거주 후 평가결과와 표준평면 개발 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로드맵과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GH는 2023년 국내 최초 13층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완공해 '2023 국토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동두천에서 국내 최고층(25층) 모듈러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024년 12월 16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광교 A17블록 지분적립주택 사업'을 공식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지분적립 분양주택을 명실상부한 경기도의 대표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공공주택 특별법'에 이미 제도화 되어 있으나 공급선례가 없었고, 실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GH공사가 사전에 해소하고 이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전국민의 '자산복지'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

지분적립주택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공공아파트 공급 방식으로서, 저소득계층이 분양가의 10%~25%만 최초 부담하여 선 입주하고 20년동안 살면서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여 온전한 내집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방식이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