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손해보험. 지난 5월 9일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승인 거부에 이어 신용들급도 하향 조정됐다. 사진=롯데손보

지난 5월 8일 2020년 5월 7일 발행한 표면금리 5.0%의 900억원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 행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건 미충족으로 승인을 거부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 롯데손해보험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통보 받아 향후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회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변경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을 하향시킨 원인은 두 가지로 저조한 수익성과 지급여력비율 기준 미달이다.

우선 롯데손보는 최근 3년 간 ROA(자기자본이익률)이 0.77%로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게 됐다..

2023년 3분기 금융감독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손해율 개선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부담계약관련 비용 3541억원이 일시에 환입되면서 보험수익성이 28.4%를 기록했고, 2024년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또한 2025년 1분기에는 연령별 손해율 적용 영향으로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험손익은 -112억원을 역시 적자 전환했다.

미래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또한 변동성이 높다. 2024년 CSM 변동은 -4224억원으로 CSM 잔액은 2.3조원으로 연초 대비 감소했다.

그리고, 퇴직연금 부문의 이자부담이 지속되고, 금리변동 및 대체투자 손실인식 등으로 투자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되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퇴직연금 부문의 이자부담이 확대되었으며, 이는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중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증가하면서 투자손익은 -1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은 606억원 더 늘어났다.

둘째,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가운데, 지급여력비율 악화를 들 수 있다

2024년 말 K-ICS 지급여력비율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25.8%(경과조치 적용 후: 154.6%)로 업계 평균 대비 취약하다(경과조치 적용 전 업계 평균 203.0%). 2024년 중 유동성프리미엄 축소 및 장기선도금리 인하로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하면서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말 대비 약 49%p 하락하였다. 또한, 롯데손보는 2024년 4분기 중 무ㆍ저해지보험 해지율에 대해 예외모형을 적용하였으며,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전 107.1%, 경과조치 후 127.4%까지 하락하여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돈다.

롯데손보는 2024년 말 기준 후순위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잔액이 약 8560억원인 상황에서 지난 5월 초 후순위사채 조기상환 연기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되었다.

또한, 2024년 말 기준 기본자본지급여력비율은 -1.6%로 향후 규제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향후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한 자본관리전략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자칫 회사의 생존이 갈릴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선임 애널리스트는 “.롯데손보는 제도강화와 금리하락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고 퇴직연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순위채 조기상환 연기에 따라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어 자본성증권 추가 발행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 수준의 열악한 자본적정성 및 수익구조가 지속될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롯데손보 자본비율 관리수준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