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키르기스스탄 국립과학원 가리예프 식물원 간 식물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H는 올 5월 경기도로부터 공공기관 위탁방식으로 수탁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진=경기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영역으로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GH는 3일 키르기스스탄에서 ‘탄소중립 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GH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으로, 경기도가 민간위탁으로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이번에 GH가 공공기관 위탁 방식으로 수탁 받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국립과학원의 가리예프(E.Gareev) 식물원으로, GH는 이곳에 △‘경기도 평화의 정원’ 정비 △양묘장 조성 △탄소중립 숲 묘목 식재 △탄소중립 역량강화 교육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GH는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H는 이미 2022년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에 ‘탄소상쇄 숲’을 조성해 제23회 ‘자연환경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선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키르기스스탄 사업은 GH의 첫 국제개발협력 사례로, 조경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결국 자연을 파괴해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업종인데, 이제는 그동안의 일방적인 개발에서 벗어나 훼손된 자연을 되살리는 역할도 해야하는 시점이 됐다”면서 “GH가 주택 개발 전문 기업이지만 국내외 자연을 되살리고 지구를 보호하는 일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고,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