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그레첸 휘트머 지사와 만나 자동차부품 관세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4개 항에 합의했다. 사진=경기도
트럼프의 관세폭탄으로 인한 경기도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에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부품관세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세폭탄으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미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 내의 경쟁자인 이재명 대표와 이미지 차별을 위해 '경제전문가'란 이미지를 심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경제적인 목적보다는 정치적인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현재 김 지사와 미국 출장에 동행하고 있는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가 11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를 만나 서로간의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하고 이어 신속하게 실무협상을 통해 협의사항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날 상호간에 합의한 4개항은 ①경기도와 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 ② 한국 부품기업과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간 대화채널 개설, ③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④ 올해 경기도 주최의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미시간주 개최예정)에 美 완성차 기업 참여 등이다.
김 지사가 이번에 미시간을 방문한 이유는, 경기도가 국내 완성차 6개사에 납품하는 부품사가 전국의 23%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시간주는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경기도 자동차부품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이었다.
김 지사는 휘트먼 지사에게 4개항 제안과는 별도로 “경기도의 자체적인 기업지원 계획을 조만간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자동차산업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관세는 (예리한 도구가 아닌) 뭉툭한 도구”라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중요한 동맹관계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서 “(김 지사가) 네가지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주었고, 정보교환과 플랫폼이 너무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둘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9일 인천공항에서 訪美 일정을 위한 비행기 탑승에 앞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경기도의 한 기업인은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 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관세폭탄으로 인한 손실을 해결해보고자 미국에 방문했지만, 현재 트럼프의 관세폭탄 정책이 관세 그 자체보다는 미국에 무역흑자를 보는 나라들과 광범위한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 지사의 부분적인 노력이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김 지사가 관세문제 해결보다는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