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 직 파면의 배경으로 국민 상당수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이 작용한 것을 이유로 들고 있어 김 여사에 대한 국민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통령의 잘못 뒤에 부인이 있다는 것에 대한 국민 반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한편 정권교체론이 대세인 현 상황에서 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적합도보다 적합하지 않은 후보라는 여론조사가 높게 나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선거판은 갈팡질팡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은 정치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여론조사 응답자가 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는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응답자 30%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4%로 나타났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퍼블릭이 MBC ‘손석희의 질문들’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9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정치인’을 물은 결과 민주당 이 대표가 30%의 응답률을 보여 가장 높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4%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은 정치인’으로도 이 대표가 37%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이어 김 장관 12%, 홍 시장 11%, 한 전 대표 9%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64%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 29%의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란 특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67%에 달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17%를 크게 앞질렀다.

‘헌재의 판결 결과를 수용한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특히 자신이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92%가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43%, ‘그렇다’ 32%로 75%의 응답자가 김 여사의 국정개입을 사실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 소재(복수응답)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 본인에 이어 김 여사가 2위로 꼽혀 집권당인 국민의힘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싫고, 이재명 유력 후보도 싫은 그야말로 국민은 정치 환멸 속에 빠진 모습이다.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바닥으로까지 떨어진 것이다. 심각한 현실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온라인 웹 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해당 조사 방식의 경우 전화로 묻는 여론조사에 비해 중도층, 무당층의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응답률은 13.4%,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 2.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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