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시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시의회 회의 과정에서의 일부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의원들을 향해 대화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용인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데 반해 시의회의 의원들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시장의 시정과 관련 많은 부분에서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이 시장의 발언은 특히 주목이 되고 있다.

발단은 291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윤미 시의원이 290회 시의회 임시회에서의 이상욱 시의원 발언 도중에 이 시장이 말을 여러 번 끊은 것을 지적한 데 대해 이 시장이 해명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이상욱 의원의 발언을 중간에 시장이 수차례 끊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 속기록을 보면 이 의원이 시장의 발언을 10차례나 끊었다”면서, “시정질문이 시의원의 시간이라고 했는데, 시의원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시장의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의원이 질문을 던져놓고 답변은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시장의 말을 차단하려 한다면 시정에 대한 충실한 질문답변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윤미 시의원이 이상욱 시의원의 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변에 대해 5분자유발언으로 공격한 것은 정치적인 시비걸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291회 임시회에서의 김병만 시의원의 시정질문을 벤치마킹 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김병민 시의원과 이상욱 시의원의 시정질문은 대조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며 "김 시의원과 시장은 매우 차분하고 진지하게 질문답변을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교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엔 말을 중도에 끊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없이 시정질문의 초점이 구체적인 사안과 정책에 맞춰졌고, 시장 답변도 해당 사안이나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회에서의 말 끊기 주장의 당사자인 이상욱 시의원과 이윤미 시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이 시장이 좋은 사례를 든 김병민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용인시의회는 총 31명의 시의원 중에 국민의힘 소속이 14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7명으로 여소야대의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의도의 여소야대와 비슷한 의회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