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4000만원 돌파…매매가는 0.56% 상승

-서울 4190만원으로 전월 비 8.28% 상승, 공사비 1000만원 등장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7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7.16 09:56 의견 0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56% 상승했고, 평균 분양가는 평당 4190만4000원을 기록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6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 간 ㎡당 평균 분양 가격(공급 면적 기준)은 1267만6000원으로 전월(1170만6000원) 대비 8.28% 상승했다.

3.3㎡(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전월(3869만8000원)에 비해 320만원 이상 오르며 4000만원을 돌파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3.3㎡당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면적별로 보면 ▲60㎡ 이하 3916만원 ▲60㎡ 초과~85㎡ 이하 4140만2000원 ▲85㎡ 초과~102㎡ 이하 3950만1000원 ▲102㎡ 초과 5482만원으로, 60~85㎡의 중소형 평형이 85~102㎡ 중대형 타입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에도 ㎡당 818만7000원(3.3㎡당 2706만4000원)으로 분양가격이 전월 대비 4.21% 올랐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537만7000원(3.3㎡당 1777만5000원), 650만7000원(3.3㎡당 2151만1000원)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602만3000원(3.3㎡당 1991만1000원)으로 전월 대비 0.49% 하락했다. 기타 지방은 445만4000원(3.3㎡당 1472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0.80% 상승했다.

이를 모두 합친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 564만4000원(3.3㎡당 1865만8000원)으로 전월 대비 1.26%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추세는 지난해 2월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한 공사비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1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4.09로 4년 전인 2020년 3월(118.47)보다 35.62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지수상으로는 공사비가 약 30% 상승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공사비가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의 경우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지난 2020년 수주 당시 3.3㎡당 542만원이었던 공사비를 올해 925만원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약 4년 만에 공사비가 70.7% 오른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반포 등에서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달하는 곳이 나오고 있는데 4년 전에는 500만원, 600만원 대로 수주가 가능했던 현장”이라며 “공사비가 복합적으로 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고 조달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침없이 오르는 분양가로 인해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이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경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5월 대비 0.04% 상승해 7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월 거래량도 3년 7개월 만에 6000건을 넘어섰다.

전국 집값 상승 전환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이끌었다. 6월 서울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8% 상승하며 2021년 11월(0.55%)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56% 상승했다.

집값 상승은 서울→인천→경기 순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이 지난 3월(보합) 하락세를 멈춘 뒤 4~6월까지 전월 대비 0.09%→0.14%→0.38%로 상승 폭을 키웠고, 다음으로 인천이 전월 대비 5월 0.07%, 6월 0.14% 상승했다. 경기도 이달 들어 전월 대비 0.07%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서울은 핵심지역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상승추세가 이어져오고 있는데다 지난주에는 서울 25개 구 전부가 상승하면서 사실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타고있다고 봐야한다. 금리인하 기대에다가 스트레스DSR 2단계 2달 연기, 거기에 60주 연속 상승중인 전세가로 인해 매매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분양가까지 밀어올리니 여러 호재들과 결합해 하반기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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