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부분에서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참패 이후 두 달여 만에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에서의 경선 패배 이후 대외정치 활동을 자제하다가 8일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 배경을 둘러싸고 도민은 물론 정치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8일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장을 방문해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할 것을 밝히면서 김건희 여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 고속도로 원안의 종점 위치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과거에 ‘선거는 패밀리비즈니스’라고 한 바 있다. 김건희 일가의 탐욕을 위해 권력을 도구로 활용한 정황이 너무나 명백하다. 특검은 누가(Who), 왜(Why), 어떻게(How) 이런 일을 만들어 지난 3년을 허송세월하게 했는지, 양평군민과 경기도민에게 피해를 줬는지 밝혀야한다.” 면서 “필요하다면 경기도가 자료의 임의제출까지 해서라도, 특검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는데 선제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27.0km구간(4~6차로) 공사인데,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친 해당노선이 정권 출범 직후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뀌면서 사업비도 1000억원 가량(원안 1조 7694억원, 변경안 1조 8661억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면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윤석열 당시 대통령 처가의 땅값 상승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안이다.

김 지사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장관에 대해서도 공격을 가했다. 김 지사는 원 전 장관에 대해 “특검이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시킨 조치는 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정말로 특검에 수사 협조를 해야 한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 양평군 일부 관련있는 고위공무원들 모두가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해 이재명 대통령과 경쟁 끝에 큰 격차로 떨어진 후 조용히 지내다가 두 달 여 만에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의 이러한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정치계의 한 인사는 “정치인은 잊혀져 가는 것이 가장 두려운 것인데, 이를 만회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치계 다른 관계자는 “김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고, 본인의 경제부총리 경험을 앞세워 이재명 대통령에게 경제적 전문 지식으로 압박했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친문세력을 안고 있으면서 민주당 내의 계파갈등도 일으킨 만큼 경선 패배의 후유증이 큰 상황이어서, 향후에도 입지를 세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