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전국 출생아 증가율 1위로 만든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해 한 행사에서 아이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9일 오전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6월 3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야당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인후보가 굳어져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의가 지난 4일까지 늘어진 바람에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늦어지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출마 선언자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김문수 노동부장관이 8일 장관직을 사임한 데 이어 9일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서 주말을 앞둔 10일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여권 대선후보들의 윤곽이 이번 주말쯤에는 거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안철수 의원은 8일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주말쯤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유정복 시장의 대선출마 선언은 현재 여당의 상당수 대선후보들이 여러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여당 경선 흥행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선 출마를 확정한 다수의 후보들이 이런저런 햅디캡이 있어 대선 준비기간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런 핸디캡이 가장 적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대인 야당의 대표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아직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정권교체 국민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는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중도확장성이 강한 여당 후보가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종적으로 규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2월 강남지역의 잠삼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강남 등 비싼 동네의 집값을 폭등시켜놓고는 35일 만에 서둘러서 다시 규제지역으로 재지정하는 등 부동산시장을 어지럽힌 장본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어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이 아직도 따라다니고, 김문수 장관은 극보수 이미지로서 중도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안철수 의원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유정복 시장은 합리적 보수의 길을 걸으면서, 총리와 대통령 빼고는 모두 경험해본 트리플크라운으로 유명한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관선 기초단체장과 두 번의 장관을 지냈고, 현재 전국지방자치단체협의회장을 맡아 지방자치의 효율적인 분권화를 추진해온 행정전문가라는 평가와 함께, 국회의원 3선에 인천광역시장에 두 번 당선되는 등 정치경험도 두루 갖춘 검증된 대권후보라는 평가다.
유 시장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을 거쳐 민선 김포시장을 역임한 뒤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 외에도 농림수산식품부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등 관료 경험을 쌓았고, 민선 6기 인천시장 후 2022년 민선 8기 인천시장에 당선된 말 그대로 대통령과 총리 빼고는 다 해본 행정과 정치 전문가다.
사법리스크에 자유롭고 중도확장성이 장점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의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보수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면서 전통적 보수층의 표를 얻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 시장의 인천광역시 시장으로서의 성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시장이 시장을 맡은 이후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4.8%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1.4%로서 인천시는 전국 평균 성장률의 약 3.5배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생아수 증가율도 전국 1위다. 2024년 인천시의 출생아수 증가율은 11.6%로 전국 증가율 3.6%의 세 배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제성장률과 출생아수 증가율 전국 1위의 기록 뒤에는 유 시장의 아이(i)플러스 정책 시리즈가 있다는 평가다.
아이(i)플러스 정책 3종세트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이는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아이(i)플러스 1억드림, 하루 1000원으로 임대주택을 쓸 수 있는 아이(i)플러스 집드림, 출산 가정 부모에게 최대 70%의 차비를 환급해주는 아이(i)플러스 차비드림 등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각 시도 단체장들이 인천시의 아이(i)플러스 정책 시리즈를 벤치마킹 할 정도로 히트상품이 돼있다.
인천을 우리나라 최고의 성장률 도시로, 그리고 출생아수 증가율 1위로 만든 유정복 시장이 인천을 벗어나 대한민국을 세계 1위의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