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지난 4일 돌연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하루 뒤인 5일 퇴임식을 가졌다. 사진은 김 사장이 지난해 12월 1일 창립기념일에 앞서 11월 29일 열린 창립27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GH
지난 4일 오후 급작스럽게 사표를 던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김세용 사장이 5일 퇴임식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퇴임한 가운데, GH는 지난 2월 28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종선 기회경제본부장 겸 부사장이 사장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대행체제에 접어들었다.
5일 김세용 사장의 퇴임식은 수원 광교사옥 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사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전년도보다 10% 이상 향상된 영업이익, 역대 최고 점수를 획득한 고객만족도 평가, 청렴도 등급 향상 등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고무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며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적립형 주택과 공사 자본금 확충을 위한 현물출자가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지만 임직원 여러분의 역량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12월 12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새로운 공공주택분양 모델인 ‘지분적립형 주택’, 신개념 공공주택 건설 모델인 ‘모듈러 주택’의 도입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리츠 자산관리회사 겸영인가 획득을 통해 부동산금융사업 기반 마련 △도민주주제도인 ‘GH기회수도 파트너스’를 도입해 공사의 거버넌스 개혁 △빈집을 활용한 공간복지 1호 사업인 동두천아동돌봄센터 개소 등도 김 사장의 주요 성과를 꼽힌다.
김 사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의 대선출마 준비 과정에서 인사난맥 등 김 지사 측근들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GH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김 사장이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임직원들을 향해 "경기도의 행동대원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고 독립성을 갖고 전문성과 자율성을 꾸준히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도와 각을 세웠는데, 이런 분위기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이해된다.
한편 GH는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종선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5일 만에 사장 대행을 맡게 된 이종선 사장 직무대행은 과거 김세용 사장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이고, 김 사장이 GH 사장에 취임한 후 기회경제본부장으로 합류해 GH가 추진한 대부분의 사업 특히 지분적립형주택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김 사장의 사퇴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 직무대행은 GH에 2023년 1월 2일 기회경제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사업, 제3판교 테크노밸리 등 핵심 정책사업을 기획하고, 3기 신도시 보상업무를 총괄해 왔으며, 1995년부터 2023년 1월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는 전략기획, 보상 및 도시재개발(세운사업), 분양, 공공임대 등 사업의 보상부터 개발 및 관리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임 사장 인선 절차는 현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기 대선에 출사표를 낸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을 고려해 일정과 절차를 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부터 공고, 신청 및 심사 등의 과정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여, 김세용 사장 남은 임기인 올 연말까지 후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고, 이에 따라 이종선 사장 대행체제가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있어서 차기 경기도지사에 누가 선출되는 지에 따라 GH 사장 선임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사장 대행체제가 계속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