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밝힌 본인 사진. 트럼프 2.0 시대의 경제 수장들의 주요 색깔은 극우이며 그들의 주요 키워드는 관세, 코인, 탄소배출 등으로 모아진다.

한국 시간으로 내일(21일) 새벽이면 미국 제 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리면서 트럼프 2.0시대가 개막된다.

트럼프 시대 출범은 글로벌 정치보다는 경제 측면에서의 변화가 큰 만큼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경제질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세, 비트코인, 무역규제, 세금감면 등 4개의 키워드에서 파생되는 글로벌 경제정책 변화가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2.0 시대의 대표 슬로건은 미국우선주의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핵심이고 나머지 정책들은 미국우선주의 우산 아래서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가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급등한 종목들을 보면, 미국 성장우선 정책과 규제완화 기조에 따라 금융주, 에너지주, 중소형주,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첫날 쏟아져나올 행정명령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소 60개에서 최대 100개를 취임 첫날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발언과 2기 행정부의 경제팀 구성을 보면, 이민자 추방 원칙, 관세에 대한 기본 방향, 보조금 삭감 기준, 미국 내의 에너지 개발 확대, 탄소중립 철회,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규제방안, 코인자산 정책 등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2기 경제를 끌고갈 인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우선 내각을 이끌고 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겸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이다.

그리고 트럼프 직속이라고 할 수 있는 MAGA 팀츠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선임고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 출신 그룹으로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비트코인 차르,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이 정부효율부 수장 등 9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소로스 펀드에서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담당을 계획했던 인물 중 한명이며, 2011~2015년 소로스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로 재직한 헤지펀드 전문가로서 공매도로 돈을 많이 벌었다.

미국우선주의 보수 색채가 짙지만 동성애자다. 남편은 뉴욕주 뉴욕시 검사이며,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두 아이를 자식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보조금 지급 정책에 반대하고, 국방 부문을 제외한 곳에는 예산 절감을 강조하는 등 국가부채를 서둘러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 관세에 대해서도 무차별적 보편관세를 비롯한 징벌적 관세보다는 협상을 위한 레버리지로 사용해야 한다는 비둘기적 입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까지여서 파월이 중도 사임을 하지 않을 경우 그림자 연준 의장을 임명해 트럼프 정책에 맞는 금리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향후 정책의 우선순위는 다양한 감세 시행, 예산 적자를 GDP 대비 3%로 관리, 규제완화로 GDP 성장률 3%대 확보, 미국 내 석유생산 확대 등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러트닉은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83년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8년 만인 1991년 회사 사장 겸 CEO로 임명되었고 1996년에는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지만 2001년 9·11 테러로 형제를 포함해 직원 658명을 잃었다. 러트닉의 회사는 뉴욕 세계 무역 센터 꼭대기 층에 있었지만, 세계 무역 센터 건물 붕괴 사고 당시에 그는 외부 일정으로 사무실에 없어 화를 면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위한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취임식 전까지 연방정부 주요 보직 4000개 자리에 들어갈 후보를 선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초 일론 머스크가 러트닉을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책임자인 재무장관으로 적극 추천했지만, 트럼프가 상무장관에 발령냈다.

러트닉은 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2024년 10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유세에서 "미국은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20세기 초 가장 번영했다"면서 "관세는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놀라운 도구이다. 미국을 세우기 위해 관세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당초 코인에 부정적인 트럼프를 우호적 시각으로 바꿔준 인물로 알려지며, 비트코인 또한 금과 석유와 같은 '상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 겸 국가에너지회의 의장

현재 노스다코타 주지사인 그는, 석유 등 미국의 에너지 자원을 개발해 미국민에게 감세정책을 펴야한다는 탈탄소 반대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 그는 미 연방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비전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종식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춰 미국의 모든 가정의 삶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이 제한되더라도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다만,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생산이 늘어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영토 내의 석유와 가스 등 시추를 무제한 허용해 에너지 가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적국의 에너지 수출을 통한 전쟁 비용 충당을 저지하겠다는 트럼프의 에너지 패권 정책 실천에 앞장설 전망이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1985년 8월 생으로 지난 트럼프 1기 때 대통령 선임고문과 연설담당관을 지낸 문고리 실세 권력자로 불리는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 언론들이 주목하는 트럼프의 최측근.

밀러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 미팅에 대부분 배석하는 등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의 복심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서 MAGA 정책 실천의 로드맵을 짠 인물로 알려져있다.

실제 스티븐 밀러는 트럼프 1기 때도 강경 이민 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한 장본인이고, 그의 부인 역시 이번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자문위원으로 트럼프가 직접 임명했다.

미국 인터넷언론 악시오스는 “밀러는 단순한 트럼프의 의회 대표자가 아니라,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한 방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선임고문

1949년 7월 생으로 비교적 고령. 나바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 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한 인물로 대중국 강경론자면서 트럼프 맹종자.

나바로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상대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함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 선거 음모론을 주장했는데, 2021년 1월 있었던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과 관련하여 하원 위원회에 소환되었으나 이에 불응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이끌어갈 '피터 나바로'에 눈이 쏠린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로서 미중 무역갈등 속에 우리나라 등 제3국들의 피해를 부를 수 있는 주요 경계 대상 인물이다.

특히 무역수지 균형을 강조하면서 캐나다, 멕시코, 중국, 한국, 대만 등 대미 무역흑자국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관세폭탄을 때릴 가능성이 높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대통령 직속인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전쟁을 실제 진두지휘할 45세의 비교적 젊은 인물.

트럼프는 그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그리어를 USTR 대표로 지명했다"며 "미국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업을 보호하고 무역적자를 줄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어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분야 책사로서 무역보호주의 강경론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77) 전 USTR 대표의 '수제자'인데, 트럼프 1기때부터 고율관세 부과를 포함한 대중국 무역전쟁과, 그것을 미봉하는 합의도출에 깊이 관여했다.

라이트하이저의 복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며 그의 분신으로서 관세를 주무기로 한 무역 보호주의를 강력하게 추진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및 가상화폐 차르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가상화폐 자문위원회(Crypto Advisory Council)’가 다수의 업계 관계자로 구성됐는데, 이 조직을 이끄는 인물로 야머 CEO인 데이비드 색스 선임.

20여 년 전 미국 결제기업인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 출신의 그는 역시 페이팔과 관련이 있는밴스 부통령,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장관과 관계가 깊은 인물. 백악관의 인공지능 및 가상화폐 차르 직책은 현지 행정부에 신설된 직책으로 혁신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취임을 앞둔 지난 17일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밈코인(유행성 코인)인 오피셜트럼프와 관련 데이비드 색스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대주주인 오피셜트럼프는 발행 첫날 900% 폭등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103% 폭등하는 등 묻지마 폭등장세를 이어갔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트럼프 첫 행정명령에 가상화폐에 대한 전략자산 포함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 장관(머스크와 공동)

이상의 인물들 외에도 정부효율부를 맡게 되는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있다.

일론 버스크는 너무 유명인사로서 정부 예산 감축을 위해 많은 조직을 슬림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은 1985년 생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경선에도 나왔다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코로나주의자", "환경주의자", "페미니즘" 등을 꼽으면서미국을 소위 '깨어 있는 좌파'가 망치고, 열심히 일하는 일반적인 미국 시민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고 있다면서 향후 문화전쟁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선거연령 25세 상향, 러우 전쟁 타협, 비판적 인종이론 폐지, 연방공무원 절반 해고, 공무원노조 불법화, 멕시코 카르텔 소탕작전 등의 공약을 내건 극우주의자로서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