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에 올라탄 SK하이닉스 주가…언제까지?

-'AI 훈풍'에 HBM 기대감↑…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 시총과 비슷
-AI버블론 등 경계 목소리도…”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25 09:45 의견 0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증대에 힘입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현재자동차그룹 시가총액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25일 오전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58조7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시총 합계인 160조원에 근소하게 따라붙었다.

24일에는 오히려 SK하이닉스 시총이 현대차그룹 시총을 앞서기도 했다. 전날 SK하이닉스 시총은 162조3445억원까지 올랐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HBM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AI용 반도체칩의 세계 1위 공급회사인 미국의 엔비디아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확실한 공급처가 보장돼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연산작업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다. HBM은 GPU 내에서의 빠른 데이터 처리를 돕는 데 쓰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에는 5세대 HBM인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AI 시장이 급성장하며 엔비디아의 GPU 수요도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 강세는 이어질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 선두 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HBM3E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며 세대 전환에 따른 판가 상승효과를 오롯이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측면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나머지 90% 이상인 D램 부분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번 주 들어 주가가 크게 꺾이고 있는 엔비디아의 성장성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는 AI용 반도체 칩 대부분을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는 독접체제이기 때문에 엔비디아 제품의 공급가를 높게 받고있어, HBM 납품가도 높게 형성돼있지만 AI 시장이 위축될 경우 리스크는 SK하이닉스에게도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대부분의 AI서비스가 서서히 유료로 전환되면서 AI거품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당분간 엔비디아의 주가와 성장성 그리고 시장지배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HBM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다양한 경쟁력 구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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