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담론>의 허구1...좌파적 사고를 이해하는 길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6.12 21:55 | 최종 수정 2024.06.13 18:44 의견 0

신영복(1941~2016)은 대한민국 좌파(진보학계)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문학가. 젊은 시절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징역을 살았으며, 수감 생활 당시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엮어 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우이(牛耳, 쇠귀)라고도 불립니다.

신영복이 대한민국에 남긴 유산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그가 남긴 말 가운데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라는 게 있습니다. - 그렇다면 ‘배가 고픈 사람을 돕는 것은 먹을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같이 굶는 것입니다’라고 해야 할까요? 신영복은 ‘돕는 것’의 요체가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평등하게 잘사는 것보다 우산도 없이 평등하게 가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이 대목에서 윈스턴 처칠의 “자본주의의 고유한 결점은 혜택(축복)의 불평등한 분배에 있으며, 사회주의의 고유한 미덕은 곤궁(불행)의 평등한 분배에 있다. (The inherent vice of capitalism is the unequal sharing of blessing; the inherent virtue of socialism is the equal sharing of miseries.)”가 생각납니다.

이처럼 세상을 묘하게 바라본 신영복을 노무현, 문재인, 안희정, 정청래, 손혜원, 심상정, 노회찬 고민정 등 많은 정치인이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등에 속해 있고, 그들이 집권했던 시절 많은 정책은 ‘좌파 성향, 사회주의 성향’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도 대체로 좌파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신영복(그 이전에 리영희도 포함)을 존경한다는 사람들은 경제를 키우기보다 그저 나눠 먹기에 방점을 주고, 노력해서 쌓은 건강한 부까지 부정하면서 ‘기본소득’ 등 포퓰리즘을 선호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사회주의 체제이자 일당 독재국가인 중국이나 북한에 우호적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사회주의 성향, 자유보다는 평등을 중시하는 사고’의 뿌리가 어디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적대적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담론>을 보면서 그의 가치관, 국가관, 세계관이 어떤지 알아보는 것이 우리나라의 좌파 성향 사람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라시아(필명),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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