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임시주총서 100대 1 감자 의결…워크아웃 탄력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12 07:16 의견 0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주에 대한 100대 1 감자 등의 안건을 의결하면서 워크아웃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주총은 앞서 채권단협의회와 체결한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이행약정(MOU)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다.

주총 안건에는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 등 대주주 보유 주식을 100대 1로,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2대 1로 각각 감자하는 '자본금 감소의 건'과 임원 퇴직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등이 포함됐으며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모두 통과됐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주식 수는 기존 4천20만1천240주에서 1천212만4천35주로, 자본금은 201억원에서 60억6천만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26일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사채권자집회도 소집했다.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연장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한 것으로, 출석 사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며 연장안이 통과됐다.

앞서 태영건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채권의 50% 출자 전환, 만기 3년 연장, 연 2.59%인 쿠폰 금리를 3% 인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태영건설은 올 1월 11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를 막지 못해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이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에 합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그동안 태영건설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 인원을 감축하고, 3년간 임원 급여도 삭감했다.

지난 4월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앞서 먼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감원하기도 했다.

현재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모두 지난3월 태영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창업회장과 회장직만 맡고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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