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21개월 연속 감소…60대 이상은 증가

-월 고용보험 가입자 24만 명 증가 그쳐…코로나19 시절 이후 가장 낮아
-제조업, 외국인 고용허가제 자연증가분 빼면 8개월 연속 감소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6.10 13:27 의견 0
건설경기 침체로 5월 고용보험 순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수도시민경제

고용보험 가입자가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서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9만3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만 명(1.6%) 증가했다.

24만 명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최저치였던 2021년 2월(19만2000 명)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증가폭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건설업계 불경기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40대의 가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우선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4만 3000 명)과 서비스업(20만 명)은 증가한 반면 건설업에서는 8000 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식료품(9400명), 기타운송장비(9300명), 금속가공(7400명), 자동차(53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다만 고용허가제(E9, H2)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해 외국인 가입자가 23만 4천 명으로 5만 7천 명 증가한 덕분에 전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 자연증가분을 배제한 제조업의 내국인 가입자 수는 8천 명 감소해서,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12만 4000 명), 사업서비스(2만 9000 명), 숙박음식(2만 1000 명), 전문과학(1만 7000 명), 운수창고(1만 3000 명) 위주로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8000 명), 정보통신(-5000 명), 교육서비스(-4000 명)는 감소했다.

건설업은 8000 명 감소한 77만 3000 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기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중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만 6000 명), 50대(11만 5000 명), 60세이상(20만 2000 명)은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8만 9000 명)와 40대(-3만 4000 명)는 감소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건설업(-1만 4000 명), 도소매(-7000 명), 제조업(-5000 명), 부동산업(-5000 명) 등에서 주로 가입자가 줄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또 29세 이하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한편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한 사람은 8만 8000 명으로, 건설, 정보통신, 사업시설관리, 전문과학기술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 명(1.8%)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4만 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 1000명(-1.6%) 감소했고, 지급액은 1조 786억 원으로 148억 원(1.4%) 증가했다.

노무 관련 한 전문가는 “인구 감소로 인한 젊은층 취업자 수 감소와 그에 따른 고용보험 가입 감소현상이 벌써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 2년 여 동안의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관련 업종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40대 가입자 수 감소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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