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체육강사들도 행동에 나서…무기한 1인 피켓시위 돌입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5.30 17:30 의견 0
의왕시 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 김명동 위원장이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

경기도 의왕시 의회의 시 발목잡기에 대한 시민의 항의시위에 이어, 지난 17일 시의회가 시 내 체육시설 강사들의 초단시간근로자 인건비 인상안을 삭감한 데 반발해 오늘(30일)부터 무기한 1인 피켓시위에 들어갔다.

오늘 첫날은 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 김명동 위원장이 시위자로 나섰다.

피켓에는 ‘시의원 급여 4673만원 12.7% 소급인상! 예산 절감한다더니 2년 만에 의원 사무실 리모델링이 웬말이냐’

‘민주당 시의원들의 횡포로 시민건강, 시민복지를 위한 시간강사 임금 인상분 전액 삭감되어 의왕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등 두가지 문구를 담았다.

체육강사 등 초단시간근로자들이 본인들의 인건비 인상안은 삭감하면서,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정활동비(피켓에는 급여로 표현, 의정활동비는 급여와는 별도)만 소급해서 인상한 데 대해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희망노동조합이 의왕시민에게 사과드린다는 문구의 배경으로는 현재 5월 31일에 계약기간이 만료된 강사들로 인해 의왕시 내 체육시설에서 운영되는 300여개의 강좌 중 72개가 폐강됐고, 이에 불편을 느낀 의왕시민들 수백명이 항의 전화를 하고 수십명이 항의방문 하는 등 여론 불만에 대한 사과로 보인다.

의왕시 초단시간근로자들은 예산절감을 부르짖는 시의회가 본인들의 의원 사무실 리모델링에는 수천만원 씩 지출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실제 의왕시 의회는 기존 의원실 2곳(의장, 부의장)을 증축동으로 이전하면서 본예산과 추경예산 각각 2000만원과 8000만원을 책정했고, 의원실별 모니터 구입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인 피켓시위에 나선 김명동 새희망노동조합 위원장은 “앞으로 피켓시위는 기한 없이 진행될 것이고, 6월 의회에 대한 항의 집회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확산된 원인으로 김 위원장은 “민주당소속 의원이 지난 예산결산위 당시 의왕도시공사 사장에게 채용절차 위반사례가 있는데 앞으로는 채용절차를 지키라고 주문했지만, 당시 초단시간근로자 인건비는 5개월치만 승인이 되는 바람에 5월 31일 계약만료가 되는 강사들의 후임을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면서 “의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연말까지 7개월 인건비를 5월 17일 승인해줬고, 승인결과는 24일에서야 의왕도시공사에 통보되면서 사실상 후임강사 공모 시기를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사전적 공모에 대해서도 의회가 예산이 확보되기 전에는 공모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시의회 앞에서는 시민들의 1인 피켓시위 이어달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시민 방태정 씨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 역시 무기한 시위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 씨는 첫날 “문화예술회관 예산 삭감한 민주당 서창수, 김태흥, 한채훈 시의원은 시퇴하라!”, “민심을 거부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 시장 발목잡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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