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트럼프와 시진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불확실성 지수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2025년 대한민국은 주가지수 4000과 무역수지 흑자 7000억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국내외 상황을 살펴볼 때 국내외 악재들과 G2간의 경쟁 심화 등 변수로 인해 2026년 역시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올해 11월에 있게 되는 미국 중간선거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이 여대야소를 등에 업고 수백개의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정책, 이민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만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해 여소야대가 될 경우 미국의 경제정책 전반은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명 전체와 상원 100명 중 35명, 그리고 주지사 36명을 바꾼다. 이미 지난해 말 진행된 주지사 선거 3곳에서 공화당이 전패를 한 상황이고,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이 30%대로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에 대해 2026년 1~2회 정도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 5월 임기 만료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는 상반기 중에만 최소 2회 이상 인하를 단행하도록 압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머지않아 파월의 후임을 발표해 파월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양적완화가 본격화 될 경우 유동성이 대폭 늘어나 지난해 키워드 중 하나인 에브리씽 랠리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돈이 많이 풀리면 실물자산과 투자자산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브리씽 랠리에서 유독 제외됐던 것은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은 2025년 지난 3년간 처음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해였다. 2026년은 4년 주기설에 따라 하락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반감기에 따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4년 주기설 역시 맞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디지털자산 관련 미국의 3대 법안인 클래리티법, 지니어스법, 안티-CBDC법 등이 통과되고 미 하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세제혜택 등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의 토큰화가 가속화되면서 부동산, 국채, 원자재 등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발행해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RWA 토큰화 시장은 2021년 9억달러에서 2025년 182억달러로 20배 늘어났다. 향후 연평균 1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중간선거 승리를 노려 펼치는 퍼주기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2%대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확장재정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게 되면 국가부채가 4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금리인상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 폭발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로 인한 재건사업으로 글로벌 수요를 자극해 건설 및 원자재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의 건설기업들에게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관세폭탄 정책에 따라 자유무역 중심의 글로벌 무역질서가 깨지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간에는 자유무역제도가 더 확고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패권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도 저출산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고령화로 인한 경기둔화 현상이 점차 부각돼 성장률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개발도상국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2026년부터는 오히려 성장률이 그들보다 낮은 3%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희토류를 무기로 힘겨루기를 이어가면서 필요한 AI용 반도체 확보를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과 10월 예정된 상호 국빈방문에 따른 협상 결과도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위안화의 저평가에 대한 글로벌 경고에 대해 중국이 환율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달러당 7위안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소 25% 이상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5위안 이하로 내려갈 경우 중국은 국민소득이 대폭 올라가면서 고물가에 따른 제조업 생산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물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
일본은 현재 0.75%의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의 중립금리가 2% 정도이기 때문에, 일본이 올해 1% 중반대까지만 올려도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금리차가 줄어들어 글로벌 엔 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현상이 벌어지면서 대규모 글로벌 자금 이동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 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규모는 정확하지 않지만, 많게는 20조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돼있어서 달러 통화량과 맞먹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 자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움직일 경우 그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한국 내의 엔화 자금도 빠져나가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세계경제와 대한민국의 경제는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춤을 출 것으로 보인는데, 당장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파월 연준 의장 후임을 언제 누구를 선임할지, 그리고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돈을 얼마나 풀어 달러 가치를 얼마나 떨어트릴지, 중국은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의 요구대로 위안화 가치를 어디까지 올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일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엔화자금의 흐름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연 기자